[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청년들이 최악의 취업난을 겪는다는 말이 있지만, 오히려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2~6일 중소기업 476곳에 ‘2018년도 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채용을 진행한 기업 369곳 중 무려 69.4%가 ‘계획한 인원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전년 상반기 조사 결과인 59.4%보다 10%P 증가한 수치다.
어렵게 뽑은 직원이 조기퇴사하는 경우도 잦았다. 지난해 직원을 뽑은 중소기업의 61.8%는 입사 1년 미만 직원이 조기퇴사한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퇴사 사유는 ‘직무가 적성과 안 맞아서’(48.7%,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이어 ‘연봉이 낮아서’(26.3%), ‘회사 문화에 적응을 못해서’(25%), ‘근무 강도가 높아서’(21.5%), ‘회사에 비전이 없다고 생각해서’(18.4%) 등의 순이었다.
중소기업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구인난은 더 심각했다. 전체 응답 기업 476곳의 73.1%가 구인난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역시 전년 상반기 71.6%보다 1.5%P 늘었다.
채용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절반을 넘는 52.5%(복수응답)가 ‘포지션에 적합한 지원자가 적음’을 꼽았다. 계속해서 ‘지원자 모수가 적음’(37.6%), ‘희망 연봉 수준이 높음’(34.5%), ‘조기퇴사가 많음’(22.5%), ‘합격 후 입사포기자가 많음’(20%) 등이었다.
구인난이 끼치는 영향으로는 ‘인력 공백으로 업무 차질’(54.6%,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존 직원의 업무 부담 가중’(45.7%), ‘급한 채용으로 부적합한 인원 채용’(44%), ‘계속되는 채용으로 관련 업무 증가’(26.7%), ‘회사 경쟁력 약화’(22.1%) 등을 들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채용 양극화를 실감하는지에 대해서는 무려 94.7%가 실감한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의 중소기업 취업 유도 정책이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에 도움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57.3%가 ‘도움이 안 됐다’고 답했지만, ‘도움이 됐다’는 의견도 42.7%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감소’(46.2%, 복수응답),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46.2%),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44.3%), ‘중소기업 취업 지원정책 강화’(37.6%),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홍보 강화’(17.2%) 등의 의견을 들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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