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자동차를 살 때는 대부분 대리점 직원이 권하는 할부금융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 카드사를 통해서도 자동차를 살 수 있게 됐고, 신용카드로 차를 살 때도 사용 한도를 올려 신용카드로도 차를 살 수 있게 됐다.
최근 출시된 카드할부 서비스는 기존 캐피탈, 여신업체의 할부 프로그램보다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카드 할부를 이용할 때는 할부원금에 할부이자만 더해서 내면 되지만 할부금융사를 이용할 때는 할부이자 외에 취급수수료와 근저당 설정료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기존 서비스를 바꾸거나 카드할부 신규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 낮은금리 · 캐시백 서비스를 무기로 시장 공략
삼성카드는 자동차카드할부서비스와 스마트오토캐시백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자동차 카드할부서비스는 취급수수료와 근저당 설정료가 없어 일반 캐피탈사 할부금융상품보다 초기비용이 절감된다. 또 중도 상환에 따른 수수료가 없어 상환 스케줄 변경에 대한 부담이 적다. 금리는 8~9%수준.
이번주에 시작한 스마트오토캐시백 서비스는 차량 구매 시 삼성 전용체크카드를 써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와 할부금융 서비스 모두 제공하고 있다.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이 카드이용 시 1000만원 이상은 1%, 2000만원 이상은 1.5%의 캐시백이 제공된다.
금액에 따라 150만원까지 미리 할인 받고 이를 정해진 상환기간동안 적립포인트로 상환하는 '하이세이브 서비스'도 있다.
할부금융의 경우 지난달 삼성화재와 제휴해 다이렉트(Direct) 할부금융 서비스를 출시했다. 상환기간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고 4월까지 단기상품을 이용하면 1.5% 캐시백도 준다.
롯데카드는 최근 오토할부 서비스를 시작했다. 차량구매 대금에 대해 임시 한도를 부여받아 카드할부를 이용하는 서비스로 취급수수료, 근저당수수료, 중도상환수수료 등이 없다. 이자율은 기간에 따라 8.0~8.8%정도다.
현대카드는 세이브-오토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자동차를 살 때 최대 50만원까지 선포인트를 받아 구매한 후 매달 포인트로 상환하는 서비스이다. 다만 서비스가 현대·기아차종에 한정돼 있다.
◇ 현대카드 · 현대캐피탈 견제 의도
기존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카드사들이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자동차 신용카드 시장이 빠르게 커졌고 그동안 자동차 할부시장을 주도해온 현대캐피탈·현대카드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신용카드 구매금액은 11조6000억원으로 지난 2008년 7조6000억원에 비해 52.6% 증가했다.
반면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자동차 금융(할부,리스, 오토론 포함) 취급액은 2009년 16조9278억원으로 전년보다 10.3% 감소했다.
또 자동차 할부금융의 선두에 있는 현대캐피탈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실제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영업수익 중 94.5%를 현대차와 기아차와의 거래를 통해 얻었다. 현대카드도 전체 신판취급실적의 14%정도는 자동차 판매실적이 차지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자동차 카드할부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자동차 할부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다른 업체의 견제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최근 은행권도 가세하고 있어 앞으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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