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도 어엿한 식품 소매…배송 인프라에 투자 집중
10명 중 4명 "구매 경험"…물류에 돈 쓰는 유통가
2019-02-20 22:00:00 2019-02-20 22: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온라인으로 가공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일부가 구매를 늘릴 것으로 예상한 것에 따라 앞으로 수요는 더 늘 전망이다. 이를 반영해 최근 식품·유통업계에서는 배송 인프라이 투자금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 구매 2021가구, 일반 소비자 21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온라인으로 가공식품을 구매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1.6%에 해당했다. 특히 온라인으로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한 모바일로 주문하는 비율이 무려 82.2%를 차지했다. PC를 활용한 인터넷 주문은 17.7%로 나타났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가공식품의 가격에 대해서는 74.7%가, 품질에 대해서는 72.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또 온라인을 이용한 가공식품 지출이 1년 전과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77.3%, 1년 전보다 증가했다는 응답은 19.3%로 나타났다. 향후 1년간 온라인 가공식품 지출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란 응답은 8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은 15.4%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배송 시간을 앞당기거나 지역을 늘리는 등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원F&B의 식품 전문 온라인몰 동원몰은 지난 13일 새벽 배송 서비스 '밴드프레시'를 론칭했다. '밴드프레시'는 오후 5시까지 주문한 제품에 대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다. 수도권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3만원 이상 주문 건은 무료로 배송된다. 국내 새벽 배송 시장은 지난해 기준 4000억원 규모다.
 
GS샵은 GS리테일의 온라인몰 GS fresh와 지난달부터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배송 주소를 입력하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또는 인근 GS수퍼마켓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을 배송하며,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당일에도 배송받을 수 있다. 
 
롯데슈퍼의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인 롯데프레시는 주문 후 최대 3시간 이내 배송을 완료한다. 지난 2015년 수도권부터 운영된 롯데프레시는 광주를 시작으로 천안, 아산, 청주, 울산 등으로 지역을 확대했고, 지난달에는 부산에도 문을 열었다. 롯데프레시는 매년 53%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롯데슈퍼 온라인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BGF 계열사인 온라인 프리미엄 푸드마켓 헬로네이처는 지난 13일 '부천 신선물류센터'를 오픈했다. '부천 신선물류센터'는 총 4630㎡(약 1400평) 규모로 기존 센터보다 6배 늘어난 하루 약 1만건까지 처리할 수 있다. 헬로네이처는 이를 통해 새벽 배송의 효율성을 높이고, 배송 권역도 확대할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의 식품 매출이 늘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라면서 "식품의 특성상 더 빠른 배송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도 많아지면서 이를 충족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롯데프레시 부산서부센터에서 직원들이 온라인 배송을 위한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롯데슈퍼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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