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부여군수 “농업용수 확보 없는 백제보 상시개방 반대”
"환경문제 해결책으로 타당하지만, 항구적 안정대책 마련이 더 급해"
2019-02-24 21:07:31 2019-02-24 21:07:31
[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4대강 수문보 철거, 개방과 관련해 정치적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가운데 박정현 부여군수가 백제보 상시개방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안 문제해결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박정현 군수는 24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금강의 수질개선, 생태복원, 자정능력 등 전반적인 환경문제를 고려할 때, 보 철거나 상시개방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부여는 백제보 인근 지역에 농경지가 방대하고 특히 시설하우스가 대단위로 들어서 있다. 그동안 백제보를 이용해 농업용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7년 11월 수생생태계 모니터링 위해 임시개방을 했을 때 농업용수 절대 부족으로 한해 농사를 망친 안타까운 경험이 있다”면서 “부여군 농가의 주 소득원이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것이다. 비가오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천수답에서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역 현실을 토로했다.
 
박 군수는 그러면서 “원칙적으로 백제보 상시개방에 공감하지만 정부의 국비지원을 통해 농업용수의 항구적 안정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인 박 군수의 이 같은 발언은 지방선거 이전까지 견지해오던 입장에서 상반된 태도다. 자치단체장에 당선된 이후 지역현실을 체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정섭 공주시장도 농업용수 확보와 교각으로 동시에 사용하는 공주보의 경우 철거시 문제가 된다는 입장문을 국무총리와 환경부 장관, 민주당 대표 등에게 전달한 바 있다.
 
박정현 부여군수. 사진/부여군제공
 
부여=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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