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문화가 풍경'에서는 교양이라는 가면 속에 숨은 민낯을 파헤치는 작품, 연극 '대학살의 신'을 소개합니다. '대학살의 신'은 웃음 뒤에 진한 페이소스가 깔린 코미디로, 지식인의 허상을 통렬하게 꼬집는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을 원작으로 삼았습니다.
11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아이의 앞니가 부러지고, 이 사건을 통해 두 부부가 한 공간에서 벌이는 설전과 육탄전을 그렸는데요. 네 사람은 대화 초반까지만 해도 지성과 교양으로 무장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면의 이기심과 폭력성을 드러냅니다. 작품은 이 과정을 통해 인간의 위선과 가식을 조롱합니다.
지난 2017년 출연했던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이 이번 시즌에도 참여했는데요. 네 명의 배우는 열정이 앞섰던 2년 전 공연보다 캐릭터 해석이 깊어지고 여유가 생겼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네 배우가 출연진을 동일하게 유지했을 경우에만 작품에 다시 출연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다음달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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