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학로 소극장에 긴급수혈…임차료 전액 지원
젠트리피케이션 위기…‘서울형 창작극장’ 선정
2018-01-31 15:46:59 2018-01-31 15:46:5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운영난에 처한 300석 미만 대학로 소극장 12곳에 연말까지 임차료를 전액 지원한다고 31일 밝혔다.
 
내달 1일부터 19일까지 신청받는 올해 서울형 창작극장 사업은 대학로 일대 300석 미만 소극장에 임차료를 지원하고, 지원 받은 소극장은 순수예술 공연단체에 50% 이상 할인된 대관료로 공연장을 대관하는 방식이다.
 
2016년부터 진행 중인 서울형 창작극장은 상업공연보다는 순수창작극 위주로 무대에 올리며 대학로의 브랜드 가치를 쌓아온 소극장이 대상이다.
 
특색 있는 공연을 기획하는 소극장들이 문을 닫거나 외곽으로 내몰리는 위험에서 벗어나, 임차료 걱정 없이 창작활동과 실험적인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앞서 2년 연속 서울형 창작극장으로 선정된 ‘아트씨어터문’의 문승재 대표는 “서울시가 공연장 운영 시 가장 큰 부담인 임차료를 지원해 연극인들이 보다 자유롭게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아트씨어터문은 희곡의 거장인 안톤 체홉의 전용관으로서 ‘여름체홉축전’을 자체 브랜드화해 고전 명작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이해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극장 12곳이 서울형 창작극장으로 지정돼 총 275개 공연단체가 320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극장 당 평균 공연 횟수도 2016년 18회에서 2017년 27회로 50% 증가했으며 극장 평균 가동률도 85%를 웃돌면서 공연예술계 창작활성화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냈다.
 
올해는 서울형 창작극장 홈페이지를 활용해 서울형 창작극장으로 지정된 공연장을 대관하려는 공연예술단체를 대상으로 극장소개, 대관일정, 대관료 할인정보를 효과적으로 안내하는 등 사업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형 창작극장에 참가 가능한 소극장은 공연단체 혹은 개인이 직접 운영하는 대학로(이화동, 동숭동, 혜화동 등) 소재 300석 미만 등록 공연장이다.
 
임차료 지원을 받으면 연중 12~22주 동안 자체공연을 진행해야 하며, 잔여기간은 순수예술 공연단체에 기존 대비 50% 이상 저렴하게 대관해야 한다.
 
공연예술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보조금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2월 중순에 최종 선정, 발표할 계획이다.
 
심사는 순수예술 작품 위주로 공연장 운영이 이뤄졌는지, 올해 진행 예정인 공연이 기초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할 만한지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해 장기적으로 고유 개성을 갖춘 대학로 소극장들이 활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연우무대 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여기, 사람이 있다’ 프레스 리허설에서 출연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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