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폐막한 MWC 2019는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는 초연결 모습을 보여줬다. 서로 다른 장소에 있더라도 동일한 가상공간에서 만날 수 있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의 출현뿐 아니라 인류에 공헌하는 기술로의 발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 MWC 2019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이용한 혁명을 예고하고 있었다.
일본 NTT도코모는 다른 공간에 있는 뮤지션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3차원(3D) 홀로그램으로 협연을 하는 시연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공연장에 있는 연주자와 다른 장소에 있는 연주자를 5G로 연결해 협연을 한다. NTT도코모 관계자는 "5G로 초저지연 음향 스트리밍과 초고용량 홀로그램 전송이 가능해 서로 다른 공간에 있더라도 협연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NTT도코모 부스 내에서 3D 홀로그램 협연이 진행됐다. 왼쪽은 부스 내에서 여성 보컬 혼자 노래하는 모습. 사진/이지은 기자
NTT도코모는 달리는 기차 안에 있는 의사가 달리는 트럭 안에 있는 수술실에 증강현실(AR)로 MRI 등 정보를 공유하면서 응급처치, 수술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소개했다.
영국 보다폰은 자사 전시장에서 연주하는 뮤지션과 에릭슨 부스의 뮤지션을 5G로 연결시켜 20밀리세컨드(ms)의 지연속도로 협연이 진행되는 모습을 매시간 연출했다. 1ms는 1000분의1초다. 지연속도가 0.02초로, 거의 실시간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오렌지, 시스코와 함께 5G 망을 통해 자사 데이터 센터를 통해 드론과 로봇을 제어하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바르셀로나에서 프랑스 하늘에 떠있는 드론을 실시간 조종하는 것이 가능했다. KT도 부산 해운대 상공을 비행하는 5G스카이십이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을 5G 등을 통해 MWC 2019 전시관에서 생중계해 관람객이 직접 스카이십을 조종할 수 있도록 했다. 실시간으로 원하는 각도의 부산을 볼 수 있다.
부산 상공을 나는 5G스카이십을 MWC KT 부스내에서 조종하고 있다. 사진/KT
빠른 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5G는 데이터를 즉시 처리해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4G 롱텀에볼루션(LTE) 시절에는 빠른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서버를 위치시켜야 했지만, 5G 시대에는 사용자가 어디에 있든 데이터를 즉시 처리해 물리적 거리감을 느낄 수 없게 된다. 5G는 방대한 데이터, 빠른 전송, 실시간 연결 등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이자 플랫폼인 셈이다. 산업 간 융합이 촉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공간의 제약을 넘을 수 있는 5G의 상용화는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만남 기회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르셀로나=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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