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제2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서 혁신벤처창업 생태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했다. 참석자들은 벤처 투자 지원, 스케일업, 규제혁신 등 다양한 제안을 내놨다.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는 "최근 벤처창업 열기는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할 때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고, 창업 인프라와 투자 생태계 역시 다양해졌다"며 "지금이 벤처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략을 마련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는 "대학과 연구소의 기술창업을 활성화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대학이나 연구소 자체적으로 창업 전문 지원 시스템을 만드는 등 보다 과감한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벤처투자와 관련해 참석자들은 정부 지원확대에 반색하면서도 벤처기업의 스케일업이 좀 더 원활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했다. 서경미 링크샵스 대표는 "신규 벤처투자 목표를 5조원 이상으로 확대한 것은 매우 반가운 조치지만 정부 지원만으로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며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성장 기업들에게 가능성만을 보고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건준 사단법인 벤처기업협회장은 국내 규제의 근본적 해결을 요청했다. 안 회장은 "국내 산업규제는 벤처기업의 역동성과 활력을 저해하고 있다"며 "특히 신산업 부분의 규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이번 정부에서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매우 좋은 방향"이라고 평가하면서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서 규제의 근본적, 구조적 문제를 뜯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IMF 이후 1997년부터 2000년 무렵 '제1차 벤처 붐'을 통해서 IT 강국으로 커졌다"면서 "이제 '제2차 벤처 붐'을 일으켜 혁신창업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그 성장까지도 지원해 세계적인 창업국가로 발전시키고, 그것을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보려고 한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열린 제2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 앞서 입주기업 대표 및 종사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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