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7년차인 작년 양국간 상품 교역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국이 서로 윈-윈 관계를 지속했다는 평가다.
한미 FTA 발효후 교역 동향.자료/산업통상자원부,한국무역협회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한·미 FTA 발효 7년차 교역동향'에 따르면 2018년 양국간 상품 교역은 1316억 달러로 전년대비 10.3%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FTA가 발효한 2012년 이후 2013년 1036억 달러, 2014년 1156억 달러, 2015년 1138억 달러, 2016년 1097억 달러, 2017년 1193억 달러 등으로 증가 흐름을 이었다.
상품 교역은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었다. 작년 기준 한국의 대미 수출은 727억 달러로 전년대비 6.0%증가했다. 전세계 수출 증가율인 5.4%보다 0.6%포인트 높은 수치다. 반도체가 90.6% 증가했고, 건설기계 32.4%, 석유제품 15.7% 등의 순으로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자동차(-6.9%), 무선통신기기(-6.2%), 고무제품(-2.2%) 등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IT기기의 메모리 고용량화와 데이터센터 서버 투자확대 등 메모리 수요 증가로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자동차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589억 달러로 전년대비 16.2% 증가한 589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로 원유(520.1%), LPG(50.3%), 천연가스(179.2%)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국내 수입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미국의 작년 한국시장 점유율은 11.0%로 일본(10.2%)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FTA가 처음으로 발효된 2012년과(8.3%) 비교하면 점유율이 2.7%포인트 늘은 규모다. 1위는 작년 2886억 달러로 점유율 23.6%를 기록한 중국이다.
무역수지는 3년째 악화했다. 원유와 LPG 등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흑자는 138억 달러로, 전년대비 41억 달러(-22.9%) 감소했다. 대미 무역수지는 2015년 258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6년 233억 달러, 2017년 179억 달러로 급감하는 추세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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