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대표적인 황금시장으로 꼽히던 자동차 할부시장에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올 초 특판예금을 통해 자금 사정이 넉넉해진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자동차 할부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자동차 대출 상품인 '직장인 오토론'을 이날 신규 출시했다.
최저 연6%대 금리로 중고차를 포함한 자동차 구입자금 대출뿐 아니라 기존 대출도 갈아탈 수 있도록 했다. 대출한도는 기존 신용대출 한도, 본인 소득과 신용등급에 따라 최고 1억원까지 가능하다.
저공해 자동차, 경차 등을 갖고 있는 고객에게는 최고 0.3%까지 금리를 감면해 준다. 또 주유 할인, 자동차정비 할인, 오일 등 부품 할인, 렌터카 할인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연 6%대 금리로 '신한 마이카대출'을 내놓아 1개월 반동안에 216건, 35억원 대출을 유치하는 등 종전 현대카드(캐피털)의 아성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도 이번주 내에 자동차 할부금융상품 '우리V오토론'을 출시한다. 우리카드 고객에 한해 취급수수료, 근저당 설정비 없이 최대 5년간 연 6~7%대에 차량대금을 빌릴 수 있다.
전통적으로 캐피탈, 카드사의 시장이었던 차 할부 시장에 은행들이 뛰어드는 이유는 한 마디로 '돈'이 남아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특판 등으로 수신은 많아진 반면 여신(대출) 실적이 미미해진 은행들이 잇따라 자동차 할부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자동차세제지원효과가 올해 들어 사라졌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이 잇따라 신차를 내놓으면서, 작년 13조에 이르던 차할부금융시장이 올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차할부시장의 경우 연체율이 낮고 은행 조달금리가 낮기 때문에 캐피털사와의 대출 경쟁에서 유리한 편이라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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