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개미투자자는 서럽다
2010-04-13 13:58:12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뭔가 낌새가 이상했는데 결국 합병 이슈였네요" 
 
전업주식투자자 A씨가 아쉬움을 토로했다. 취업 포탈업체인 인크루트(060300)가 3차원(3D) 전문업체인 레드로버를 인수합병한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쏟아낸 불만이다.
 
인크루트는 지난달 중순까지 1200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인크루트의 주식차트를 펼쳐놓고 보면 작년 한해는 한일(一)자로, 그야말로 재미없는 주식임에 분명했다.
 
이같은 주식이 갑자기 날뛰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9일부터. 
 
인크루트는 슬금슬금 오르더니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39.92% 수직상승했다. 지난달 중순이후 73.24% 급등했다. 거래일수 기준 17일만에 주가가 두 배 가량 뜀박질한 것이다. 주가와 함께 거래량도 지난달부터 폭증했다.
 
한국거래소는 사측이 합병 공시를 낸 이후에야 뒤늦게 단기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그야말로 뒷북대응으로 투자자들의 빈축만 샀다. 
 
기업정보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미투자자들은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섰다 손실만 남겼다. 
 
반면 다른 한편에선 합병소식을 미리 접하고 주식을 사놨던 이른바 '선수'들은 합병공시가 나오자마자 속속 차익을 챙겨갔다. 
 
문제는 이를 제지할 만한 금융당국의 수단이 없다는 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시장에 1800여개 종목이 존재해 하나하나 세세하게 조사하는 것은 솔직히 어렵다"며 "구체적인 서류나 민원 등이 있는 등 문제가 있을 때만 조사할 수 밖에 없다"며 옹색한 변명만 내놨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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