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한창수 사장이 앞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를 잘 이끌어갈 것으로 믿습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는 29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주주들의 뜻을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기내식 대란의 여파로 그해 9월 사장직을 사임했고, 이날 정기 주총에서 마지막 업무를 끝냈다.
그는 주총에서 거듭 사과하며 마지막까지 시장과 주주들 달래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인사말에서 "감사보고서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과 관련해 주주 여러분에게 큰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마일리지 충당금 등에 대한 회계기준 적용상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외부 감사인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해 재무제표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가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김 대표는 "일시적으로는 영업비용이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회계적인 부담과 재무적인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실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주주와 여러 이해 관계자들이 신뢰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신규 선임된 사내이사들이 감사보고서 파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들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주주나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격려를 부탁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주식 2만주를 매수한 것에 대해서는 "최근 회사 주식이 많이 떨어져서 개인적으로 회사에 다소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 주식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현역에 있는 임직원들이 반드시 경영정상화를 이뤄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주가를 크게 끌어올리길 희망한다"면서 "저도 밖에서 응원하고 격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수천 대표는 지난 2013년 연말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에어부산 초대 대표로 2008년 10월 첫 취항을 이끌었던 그는 당시 아시아나항공 전무에서 에어부산으로 옮겨 대표직을 맡은 지 5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7월 기내식 대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같은 해 9월 사퇴해 고문을 맡고 있다.
이날 사내이사로 선임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986년 그룹에 입사한 후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업멤버로 참여했다. 2005년부터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관리본부, 전략기획본부 및 경영지원본부 임원을 거쳤다. 지난 2015년 3월부터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정보기술(IT)서비스회사인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옮겨 아시아나항공의 차세대 IT운영 시스템 도입에 주력해 왔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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