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궂은 날씨 탓에 야구 예매를 취소했다. 아쉬움에 스마트폰을 꺼냈다. 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올레tv 모바일·유플러스 모바일tv를 각각 실행해 지난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를 감상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타임머신 기능이다. 이미 지나간 이닝의 주요 장면을 지금 바로 보고 싶을 때 유용하다. 이 기능은 옥수수와 유플러스 모바일tv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날 경기는 서울에 산발적으로 내린 눈과 비, 우박 탓에 두 차례 중단됐다. 야구가 중간에 끊겨 아쉬운 마음에 타임머신 기능을 실행했다.
유플러스 모바일tv는 화면 상단의 타임머신을 선택하고 화면 중앙에서 왼쪽으로 터치하면 해당 시간이 표시된다. 가령, 50분30초전의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다. 옥수수는 주요 득점 장면이 화면 화단에 표시돼 선택하면 당시의 영상이 재생됐다. 지나간 영상이 재생됐을 때 현재 장면은 화면 하단에 작게 표시됐다. 경기를 중간부터 본 경우 지나간 주요 장면을 보고 싶을 때도 유용하다. TV 중계에서도 경기가 잠시 중단됐을 때 지나간 주요 장면을 보여주지만 OTT의 타임머신 기능은 사용자가 원할 때 원하는 시점의 영상을 볼 수 있는 점이 더 편리하다.
(위부터 아래로)옥수수, 올레tv 모바일, 유플러스tv 모바일로 야구 중계를 재생한 모습. 사진/앱 캡처
유플러스 모바일tv는 슬로모션 기능도 지원한다. 슬로모션 기능을 선택하면 화면이 0.5배속으로 재생된다. 최대 3분까지 가능하다. 타임머신과 슬로모션 기능을 함께 사용하면 아슬아슬한 장면을 보다 천천히 흘러가는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옥수수의 동시시청 모드도 흥미를 끌었다. 한 구장의 화면은 크게, 나머지 4개 구장의 작게 표시된다. 작게 표시되는 화면은 자세히 보긴 어렵지만 한 눈에 5개 구장의 상황을 볼 수 있는 기능이 흥미를 끈다. 올레tv 모바일은 기본적 기능 외에 화면 재생 없이 소리만 듣기와 화면 터치 기능이 비활성화되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소리만 듣기는 다른 일을 하며 원하는 구장의 경기 상황을 듣고 싶을 때 유용하다. 터치 비활성화 기능은 스마트폰 화면을 의도치 않게 터치했을 때 채널이 넘어가거나 영상 재생이 끊기는 것을 방지해준다.
통신사들은 5세대(5G) 통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프로야구 중계에 보다 많은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프로야구는 국내 최대 인기 스포츠인만큼 고정 관객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통신사 입장에서는 사용자를 자사의 서비스로 이끌 수 있는 킬러 콘텐츠다. 야구팬으로서 5G 시대에 프로야구 콘텐츠가 얼마나 더 진화할지 기대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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