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많은 사람들이 신문의 위기를 얘기하지만, 신문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신문이 언론자유와 신뢰, 공정에 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극복 필요성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3회 신문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종이신문 구독률과 열독률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언론환경일지 모르지만, 전통적인 신문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때 신문은 존경받는다”며 “공정하고 다양한 시각을 기초로 한 비판, 국민의 입장에서 제기하는 의제설정은 정부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만을 바라보게 하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권력은 없다. 정권을 두려워하는 언론도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다시 높아지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진실한 보도, 공정한 보도, 균형있는 보도를 위해 신문이 극복해야 할 대내외적 도전도 여전하다”고 언급했다.
‘언론 자유에 대한 도전’을 예로 든 문 대통령은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PFI)에서 한국이 2006년 31위에서 2016년 70위로 추락한 것을 예로 들며 “정치권력 외에 언론자본과 광고자본, 사회적 편견, 국민을 나누는 진영논리, 속보 경쟁 등 기자의 양심과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는 요인들이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발전하는 정보통신 환경 속 뉴스가 허위정보와 가짜뉴스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는 점은 신뢰에 대한 도전, 자극적인 기사와 깊이 없는 보도가 많아지고 완성되지 않은 기사가 생산되는 점은 공정에 대한 도전으로 각각 꼽았다.
문 대통령은 “신문은 우리 사회의 거울”이라며 “국민과 국가의 힘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정부의 목표, 신문의 목표가 따로 있지 않다”며 “신문인의 양심이 자유롭게 발현되고 힘없는 사람, 소외된 사람들을 대변할 때 우리 사회가 더 나은 공동체로 발전할 것이다. 정부도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심의 자유는 언론 자유의 토대”라며 “신문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언론인으로서 양심의 자유를 누릴 때 신문도 본연의 사명을 다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신문기자들이 독립운동·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보여온 노력을 언급하며 “우리 신문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고 진실과 정의의 편에서 신문인의 양심을 지켜온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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