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렌털 품목 늘리기 경쟁

정수기 등 전통 품목 벗어나 신 렌털시장 차별화 전략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생활가전렌털업체들의 렌털 품목 늘리기 경쟁이 치열하다.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 전통적인 렌털 품목 외에 성장이 가파른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며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의 건강가전 브랜드 '웰스'는 최근 홈 뷰티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뷰티기기 중 급격하게 확장하고 있는 LED마스크 시장에 뛰어든 것. 직접 생산이 아닌 중소기업 주식회사 셀리턴과 손잡고 웰스 전용 LED마스크 모델을 개발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부터 'LED마스크' 판매가 급증했다. 에누리 가격비교 자료를 보면, 2017년 대비 2018년 LED마스크 매출은 약 24배 증가할 만큼 빠르게 덩치를 키웠다. 교원이 자체 생산에 나서기보다 셀리턴과 협업해 출시한 것은 LED마스크 시장 2위 셀리턴의 브랜드를 앞세워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교원은 홈 뷰티기기 렌털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LED마스크뿐만 아니라 피부마사지기 등 기타 제품의 성장도 눈에 띈다.

사진=교원그룹

 

현대백화점의 계열사로 렌털사업을 맡고 있는 현대렌탈케어는 또 다른 계열사인 종합가구기업 현대리바트와 협업해 매트리스 렌털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초 매트리스 렌털시장에 진출한 현대렌탈케어는 특히 현대리바트와 협업해 신규 매트리스, 소파 등 가구 렌털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국내 가구업계 2위인 그룹 계열사 형님 격인 현대리바트의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매트리스 등 가구렌털 사업 확장을 꾀하는 전략이다. 50명 규모의 매트리스 위생관리 전문가인 '큐밍 닥터'를 내년 상반기까지 200명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매트리스 렌털은 전통 렌털품목 외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품목 중 하나다. 국내 전체 매트리스 시장 규모 약 1조2000억원 중 렌털 시장은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청호나이스는 에어컨 렌털시장에 진입하며 다른 업체와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공기청정, 제습 등의 기능을 갖춘 에어컨이 보편화되면서 에어컨이 여름 가전이 아닌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 잡은 점을 파고들었다. 기존 대기업 중심의 에어컨 판매시장에서 청호나이스는 정기적인 에어컨 전문 관리서비스를 앞세워 '관리받는 에어컨' 시장을 열겠다는 포부다.

 

이처럼 생활가전렌탈업체들의 품목 늘리기는 기존 전통 렌털 품목들의 확장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생활가전렌털에서 기본 품목으로 분류할 수 있는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연수기는 업체마다 약 60% 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특히 매출 핵심 품목인 정수기는 국내의 경우 시장 포화로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렌털가전 제품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업체마다 차별하 된 아이템으로 렌털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라며 "렌털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어서 업체들의 품목 늘리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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