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1분기에도 무선 부진 전망…5G 투자 수익성 '변수'
1분기 매출 합 13조1908억…유선 성장에 전년 대비 소폭 상승
영업익 합 1조원 밑돌 듯…5G 투자 여부가 영향 미칠 전망
2019-04-09 16:01:36 2019-04-09 16:01:3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선택약정 25% 누적 가입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무선 매출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인터넷(IP)TV 등 유선 부문 등의 성장으로 매출 하락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매출 성장이 제한적이고, 5세대(5G) 본격 상용화와 함께 설비투자(CAPEX)가 진행되고 있어 영업이익은 7분기 연속 1조원을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1분기 매출액 합계 예상치는 13조19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수치다. 각 사별 예상 매출액은 SK텔레콤 4조3423억원, KT 5조8143억원, LG유플러스 3조342억원이다. 
 
3사 공통적으로 무선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9월 25% 선택약정 할인 시행 이후 1년이 지나 기존 가입자 상당수가 20%에서 25%로 전환했고, 이는 가입자당매출(ARPU)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야 ARPU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케이블TV 가입자를 흡수하며 IPTV 사업이 성장세에 있고, 주문형비디오(VOD) 매출 증가도 지속되고 있어 유선이 무선 매출 하락부분을 상쇄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SK텔레콤은 비통신 부문의 선전도 매출 상승을 견인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반영되는 ADT캡스 매출과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했을 것으로 보이는 11번가 효과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DT캡스 관련 영업이익만 10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분기 기준 11번가는 1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유료방송 업계 1위 KT는 미디어부문에서 359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수치다. LG유플러스도 IPTV 등 유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하락은 막았지만 수익성 둔화는 지속됐을 것이란 분석이 대다수다. 이에 따라 이통 3사 전체 1분기 영업이익 합은 7분기 연속 1조원을 밑돈 8826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9105억원보다도 3%가량 낮아진 수치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5% 늘어나며 현상 유지를 하고, KT는 10%가량 떨어진 35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5세대(5G) 통신 투자 규모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아직 CAPEX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았다. 이들은 "시장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5G 원년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전년 대비 CAPEX가 많게는 30%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통 1분기에는 연간 계획 중 20%가량 투자되지만 3사 모두 5G 커버리지 확대를 내세우고 있어 시장 예상치보다 많은 투자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감가상각비 증가에 따라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하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 확대가 5G 가입자 확산 속도와 비례한다면 ARPU 상승 등 장기적 측면에서 긍정적 요소지만, 당장 1분기 이익 하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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