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북, 핵 포기시 정상국가로 자리"
한미동맹포럼서 기조연설…"남북 국회회담, 날짜 정하면 가능"
2019-04-09 16:49:18 2019-04-09 16:49:26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9일 "핵을 포기하면 국제사회는 북한을 정상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했다. 오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매우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 의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4회 한미동맹포럼 기조연설에서 "완전한 비핵화는 북한의 체제보장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경제도약과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한미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담한 지원과 협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앞으로의 협상과정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는 확고히 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북미 간의 초기 비핵화-상응조치를 두고는 "실질적이고 작지않은 조치이면서도 상호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며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시작을 통해 완전한 핵폐기에 이르도록 하는 방안이 (북미 간에) 도출·합의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문 의장은 "(비핵화) 협상과정에서 한국은 직접당사자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또 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남북 국회회담에 대해서는 "북측과 친서 교환은 이뤄졌으며 날짜만 정하면 실현 가능한 상황"이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도움이 된다면 즉각 추진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일각에서 '한미동맹 균열 우려'를 제기하는데 대해서는 "오히려 그렇게 됐으면 하는 정략적 사고가 국내외에 있다"며 "협상 과정에서는 (한미 간에)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갈등이라고 생각하는 발상이 문제"라며 "분명한 (비핵화) 목표가 있다면 서로가 역할을 분담하며 전략적으로 움직인다면 아무 문제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 첫 번째)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4회 한미동맹포럼에 참석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가운데),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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