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GS건설이 아파트 미세먼지 솔루션 경쟁에 뛰어든다. 공기청정형 환기시스템 ‘시스클라인(SysClein)’을 개발해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사들이 이미 비슷한 시스템을 내놓은 바 있거나 개발 중이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무현 GS건설 건축주택부문 대표가 18일 서울시 강남구에서 열린 '시스클라인 시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18일 GS건설은 서울시 강남구 자이갤러리에서 시스클라인 시연회를 열고 미세먼지 솔루션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우무현 GS건설 건축주택부문 대표는 “전열교환기의 사양을 높여 더 나은 공기환경을 만들겠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시스클라인의 공기청정기가 천장 빌트인으로 설치돼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GS건설이 이번에 공개한 시스클라인은 전열교환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환기형 공기청정 시스템이다. 먼저 전열교환기에 헤파필터를 장착해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낸 공기를 실내에 공급한다. 이산화탄소 등으로 오염된 실내 공기는 천장에 빌트인으로 설치한 공기청정기를 이용해 외부로 배출한다. 실내 공기질을 측정하는 센서가 있어 창문을 열지 않고도 자동으로 환기 효과를 낼 수 있다.
기존 공동주택에서 환기할 때는 전열교환기를 이용한다. 전열교환기에 설치한 필터로 외부 먼지를 걸러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초미세먼지는 여과되지 않고 환기 시간도 2시간 이내로 오래 걸린다. 사측은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시스클라인을 개발했다고 설명한다.
GS건설이 18일 서울시 강남구에서 시스클라인 시연회를 열면서 공기청정 기능을 선보였다. 사진/뉴스토마토
사측은 시스클라인으로 미세먼지 여과 기능을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환기 속도도 높였다. GS건설이 자체 실험한 결과 84㎡ 가구를 기준으로 시스클라인을 4대 설치하면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 210㎍(마이크로그램)/㎥가 35㎍/㎥까지 떨어지는 데 20분 가량 소요된다. 미세먼지 예보 등급 ‘보통(16~50㎍/㎥) 범위 내다.
사측은 시스클라인을 신축 자이 아파트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자이 아파트에도 설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추후 전열교환기가 설치된 다른 브랜드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에도 탑재해 점점 적용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올해 시스클라인 300만대를 설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와 유사한 공기청정 시스템을 이미 내놓았거나 개발에 뛰어드는 경쟁사가 시장에 존재해 시스클라인이 자이의 품질 차별화를 이끌어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현대건설은 ‘미세먼지 토털솔루션 기술’을 개발해 상반기부터 선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각 세대 환기구에 헤파필터를 설치해 외부 미세먼지를 걸러내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시스템이다. 대림산업도 이와 유사한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건설도 최근 비슷한 시스템을 공개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전열교환기와 공기청정기를 연동한 건 우리가 최초”라며 “시스클라인으로 자이의 품질 차별화를 이끌겠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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