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8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추경(추가경정예산안) 요청에 "총선용, 선심용,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추경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홍 부총리를 만나 "핵심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폐기에서 출발해야 경제문제를 풀 수 있고 세금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재해 부분은 급박하다면 별도로 재해 추경안을 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부가 '경제는 견실하다', '각종 경제지표가 괜찮다'던 정부가 이제와서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며 비상상황이라 말씀하시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미세먼지, 산불, 포항지진 등과 관련된 재해 추경과 사실상 내년 4월 총선용 경기부양 추경은 구분해서 제출해달라"며 "비재해 추경, 즉 총선용 추경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하다가는 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게 된다. 국민 호주머니를 마음대로 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재해 추경을 구분해서 제출한다면 속도감 있게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총선용 경기부양 추경'이라고 말씀했는데, 정부로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추경이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세먼지 대책이 갖는 시급성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경기하방 리스크에 대한 선제대응과 재정보강도 굉장히 중요하다. 연초부터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우리 경제도 엄중한 상황"이라며 "적자 국채의 우려가 있지만 최대한 예산이 가진 여유자금을 활용해 적자 국채 발행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추경을 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국회를 예방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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