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게임이 드라마·웹툰의 소재가 되고, 드라마·웹툰이 게임 소재로 활용되는 콘텐츠 융복합 시대다. 특히 융복합 콘텐츠는 게임 이용자와 드라마 시청자 모두를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가운데 융복합 콘텐츠의 성공 비결과 관련, 메리카우 소속의 인기 드라마 작가 송재정은 콘텐츠 속 인물의 성장 스토리를 지목했다.
25일 송재정 메리카우 작가는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에서 행사 2일 차를 맞은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에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게임과 드라마 콘텐츠의 융합-<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게임과 드라마 등 융복합 콘텐츠가 사랑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 '대장금'에서 대장금이 어린 시절 고난 속에서도 성인으로 성장하는 스토리가 전세계 시청자로부터 사랑받았다"며 "게임 캐릭터가 레벨을 올리는 과정 역시 이와 같아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는 것"이라 말했다.
송재정 메리카우 작가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에서 열린 NDC에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게임과 드라마 콘텐츠의 융합-<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방송된 TV 드라마다. 게임을 드라마 소재로 채택해 드라마 제작자·시청자뿐 아니라 게임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송 작가는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타임슬립' 소재보다 게임을 소재로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과학적이라 생각했다"며 "기회가 되면 알함브라 시즌 2 제작과 함께 게임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 작가의 강연 행사 외에도 올해 NDC에서는 콘텐츠 융복합 시대를 맞아 게임이 기술·콘텐츠 장르의 핵심으로 환영받고 있음을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었다. 넥슨은 NDC가 열린 사옥 로비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존을 구성해 출시 준비 중인 게임 '드래곤하운드'를 소개했다. VR존에는 드래곤하운드 속 게임을 가상으로나마 즐길 수 있는 VR 기기를 준비했다.
25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에서 열린 NDC에 마련된 드래곤하운드 AR 체험존. 사진/김동현 기자
VR존 바로 옆 NDC 아트 전시회에는 드래곤하운드를 AR로 체험할 수 있게 태블릿PC를 준비했다.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태블릿PC를 구동하면 태블릿PC 화면을 따라가며 드래곤 '마커'를 찾아갈 수 있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마커의 방향을 화면에서 보여주며 그에 맞춰 이용자도 움직이면 된다. 방문객들은 넥슨 아트를 구경하다 태블릿PC를 들고 움직이는 사람들에 이끌려 자연스레 발을 멈춰 체험하고 갔다.
이날 오전 산발적으로 내리던 비는 오후 들어 거세졌지만 참석자들은 원하는 강연을 듣기 위해 서둘러 실내로 들어섰다.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판교 주변 게임사 관계자뿐 아니라 넷마블과 같은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인근의 회사 관계자들도 NDC를 찾았다. 한 참석자는 송재정 작가 강연에서 "게임 업계에 종사하며 드라마 작가를 준비 중이다. 준비 방법을 알려달라"고 질문했고 송 작가는 "게임 전문가가 보는 게임 소재 드라마를 알고 싶다. 따로 연락처를 알려주면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25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에서 열린 NDC. 참석자들이 강연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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