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중·일 3국이 금융위기 발생을 대비해 한층 강화된 통화스와프 지원 체계를 연내 발효한다.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 공동대응을 위한 금융안전망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9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오는 2일 피지 난디에서 열리는 제22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협정문 개정안이 승인될 예정이다.
CMIM은 2000년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국이 역내 국가에서 금융위기 발생 시 부족한 외화 유동성을 지원해주는 다자간 통화스와프다. 그간 자금지원 기간이 국제통화기금(IMF)과 비교해 짧았다는 점에서 충분한 자금지원이 이뤄지도록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협정문 개정안에는 △IMF 연계자금의 지원기한 폐지 △신용공여 조건부과 확대 △IMF와의 협력 메커니즘 제고 △대외 커뮤니케이션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다.
또한 위기 발생국에 자금을 지원할 때 경제·금융 분야의 정책조건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IMF와의 공동 자금지원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보공유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이번 개정안이 승인되면 각국의 인준 절차를 거쳐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개편된 제도가 정식 발효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금융 연계성이 높아지면서 태국에서 발생한 외환위기가 말레이시아 등을 거쳐 한국으로 전염된 바 있다"며 "개정안으로 역내 전염 우려를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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