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미국 MIT와 ‘개방형 혁신’에 맞손
2019-05-06 10:00:00 2019-05-06 13:52:5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산학협력을 통해 미래차 신기술 분야에서 개방형 혁신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MIT와의 산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영진 대상 ‘기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을 비롯한 50여명의 회사 경영진이 참석했으며, MIT 경영대학 교수이자 미국 연방정부 혁신 자문인 마이클 슈라지(Prof. Michael Schrage) 교수가 ‘차세대 IT’ 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또 미래기술 개발과 디지털 솔루션 등에 대한 MIT 연구결과를 청취하고 기업 혁신을 위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도 가졌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신기술 개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MIT 산학프로그램에 가입한 바 있다. MIT 산학프로그램은 연 특허 수입만 500억원에 달하는 요소 기술 포트폴리오와 1700여개 동문 스타트업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특히 신개념 선행기술을 상업화 단계로 구현하는데 독보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차, BMW, 삼성, LG, 혼다와 덴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로는 처음으로 가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기술의 패러다임이 정보통신기술(ICT)로 급격하게 전환되면서 신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속도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MIT의 요소기술과 현대모비스의 차량시스템 기술력을 접목해 미래 융복합 기술개발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슈라지 MIT 경영대학 교수가 현대모비스 경영진을 대상으로 '차세대 IT'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MIT 산학프로그램은 경영층 기술컨퍼런스 외에도 혁신 스타트업 매칭과 MIT 프로젝트 열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혁신 스타트업 매칭은 현대모비스가 중점적으로 필요한 기술과 MIT 출신 스타트업 풀(pool)을 연결해 개발 협력이 성사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매칭 제도를 활용해 스타트업이 보유한 첨단 선행 기술을 차량용 시스템에 빠르게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협력을 통해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한층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오픈 이노베이션 전담조직과 미국 실리콘밸리에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인 ‘엠큐브(M.Cube)’를 운영하면서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글로벌 ICT 기업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MIT 프로젝트 열람 서비스는 MIT 산하 연구실에서 개발 중이거나 개발을 완료한 주요 기술을 참가 기업에서 파악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MIT는 3000여명의 고급 연구인력으로 조직된 300여개의 연구랩을 운영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핵심 기술에 대해 공동 연구를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MIT 연구랩은 분야를 넘나드는 요소 기술 포트폴리오를 다량으로 구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 헬스케어, 신소재 등 미래차 융복합 기술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MIT에서 주최해 미국 실리콘 밸리, 중국 선전시,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등에서 연 20여회 정도 열리는 ‘글로벌 컨퍼런스’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연구소 연구인력들의 참여를 통해 글로벌 기술인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신기술 동향을 적극 수집하기 위한 차원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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