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ABC)암호화폐 무상증자 '에어드랍'…마케팅효과도 '톡톡'
시총 4위 비트코인캐시 성공사례…스냅샷 통해 참여자격 주어져
2019-05-08 12:58:11 2019-05-08 12:58:31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암호화폐 업체들이 에어드랍(airdrop)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투자자들도 에어드랍 소식에 관심이 많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소 상장과 함께 대표적인 호재로 인식되는 게 에어드랍이기 때문입니다.
 
에어드랍은 특정한 암호화폐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새로 발행되는 암호화폐를 일정 비율로 나눠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특정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면 에어드랍을 통해 공짜로 새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기업이 기존 주주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신주를 발행해 나눠주는 '무상증자'와 유사한 개념입니다. 다만 무상증자가 같은 주식을 나눠주는 것이라면, 에어드랍은 새로 발행되는 암호화폐를 나눠준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지요.
 
암호화폐 시장에서 에어드랍은 거래소 상장과 함께 대표적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사진/뉴시스
 
암호화폐 에어드랍은 무상증자와 마찬가지로 대체로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로 인해 기존 암호화폐와 새로 발행된 암호화폐 가치가 함께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된 비트코인캐시를 꼽을 수 있어요. 지난 2017년 비트코인캐시가 신규 생성되면서 하드포크 지지자들은 소유한 비트코인와 일대일 비율로 동등한 수량의 비트코인캐시를 지급 받았습니다. 당시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비트코인캐시는 현재도 암호화폐 시가총액 4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드포크를 통해 에어드랍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신규 암호화폐를 발행하면서 초기 사용자를 확보하고 거래량을 늘릴 목적으로 에어드랍이 진행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업계에서 암호화폐를 알리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는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어드랍이 꼭 암호화폐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히려 무분별하게 에어드랍이 진행되면서 시장에 거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하나. 에어드랍과 관련해 스냅샷(snapshot)이란 용어가 등장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스냅샷은 사용자들의 암호화폐 보유량을 특정 시점에 복사해서 저장하는 일을 말합니다. 에어드랍이 기존 암호화폐 보유량에 따라 일정 비율로 신규 암호화폐를 지급하기 때문에, 스냅샷을 통해 특정 시점에서 개별 사용자들의 암호화폐 수량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보통 스냅샷 일정은 별도 공지되는데, 이 일정을 기준으로 해당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어야 에어드랍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집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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