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대1 영수회담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청와대를 향해 "정당별로 일대일 회담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조건없이 영수회담에 나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황 대표는 이날 대구 반야월시장에서 '땅콩죽퍼 무료급식' 봉사활동 후 기자들과 만나 "각 당별 1대1로 회담을 하면 된다,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1대1 회담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다만 정치공학적으로 이 사람 저 사람 껴서 회담하면 제대로 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는 1대1 회담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전날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담 관련 실무 협의를 즉시 추진하겠다"며 야당 대표들 의견을 바탕으로 의제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도 황 대표의 1대1 영수회담 제안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바른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대표는 1대1 영수회담 요구로 몽니 부릴게 아니라 조건 없이 나서야 한다"며 "황 대표가 대접받는 것은 청와대나 대통령으로부터가 아니라 국민들로부터여야 한다. 제1야당은 국정 책임의 한 당사자로서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주체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청와대의 여야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황 대표가 1대1 조건부 수락의사를 표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다른 정당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사고이며, 국민의 염원인 다당제를 부정하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일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 인근 한 카페에서 대학생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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