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4월 수출물가가 원·달러 상승 영향으로 0.5% 상승하며 석 달 연속 올랐다. 다만 수출 부진을 겪는 반도체 수출물가는 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9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2010년=100·원화 기준)는 83.48로 한 달 전보다 0.5%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2월과 3월 각각 0.2% 상승하는 등 석 달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번 상승폭은 지난해 7월(2.5%) 이후 가장 컸다.
수출물가 상승은 원·달러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4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40.95원으로, 3월 평균(1130.72원)보다 0.9% 올랐다.
공산품 중에서 석유 및 석유제품(4.6%), 화학제품(1.0%), 수송장비(0.9%) 등의 상승폭이 컸다. 석유 및 석유제품 중에서는 휘발유(10.75), 나프타(6.8%)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유 수출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다.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1.5%)와 제1차금속제품(-0.4%)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었다. 반도체 물가는 5.2% 하락했다. D램 수출물가는 9.9% 내리며 9개월째 내림세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수출입 가격은 모두 올랐으나 반도체 가격은 3월까지 하락폭을 줄이다가 4월에 다시 확대됐다"며 "글로벌 IT 업체들의 재고조정이 지속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