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손발에 수포, 초여름 수족구병 유행
가벼운 접촉으로도 전염…개인 위생·기침 예절 등 지켜야
2019-05-21 06:00:00 2019-05-21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의 환절기 감기 전쟁이 끝났지만 초여름 찾아오는 수족구병은 부모들의 또 다른 걱정거리다. 보통 5월에 시작해 6~7월 가장 유행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옮을 수 있는 감염성 질환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은 손과 발, 입에 물집이 생기는 영유아에게 비교적 흔한 감염성 질환이다. 최근에는 한 계절에 두세 번씩 수족구병을 앓는 경우도 있어서 성장기 체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 질환인데 가장 대표적인 바이러스는 '콕사키바이러스A16'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엔테로바이러스71'과 다른 종류의 변종 바이러스들도 같은 수족구병의 증상을 일으킨다. 
 
수족구병과 비슷한 종류로 손발의 수포 없이 구내염을 위주로 한 '헤르판지나'라는 질환도 있는데, 의사에 따라 구내염이라고 설명하기도 하며 증상은 조금 다르나 거의 같은 질환이라 볼 수 있다. 해당 질환은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조금씩 다른데다, 한 번에 여러 가지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경우도 있어 한 계절에 여러 번 수족구병을 앓는 경우도 생긴다.
 
대부분의 수족구병은 접촉으로 전염되며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침, 가래, 콧물, 물집의 진물 등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수건, 물건 등을 만지면서 전파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키즈카페 등에서 아이들이 서로 같은 장난감을 만지면서 놀기 때문에 집단으로 발병하기 쉽다. 수포가 눈에 보이기 전부터 전염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포가 보여서 수족구병으로 진단받은 아이가 있으면 이미 전염을 막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외출이나 식사, 배변 후에는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비누칠해 꼼꼼히 씻고 기침,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집에서도 형제들이 같이 사용하는 아이용품, 식기, 장남감 등을 소독해 청결을 유지한다.
 
수족구병 증상은 발열이나 구토, 설사 같은 가벼운 장염 증상들이 동반되고 손, 발, 입안에 특징적인 모양의 수포가 약 일주일 정도까지 나타난다. 다만 최근 경향은 바이러스의 변종이 다양해 증상 역시 다양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구내염 증상으로 나타나 손발의 수포가 없이 입안에만 수포가 생기기도 하고 간혹 손발뿐 아니라 무릎, 팔, 몸통까지 커다란 수포가 생기기도 한다.
 
감기나 장염처럼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기도 하지만, 수족구병의 바이러스를 치료한다는 근거는 없으며 대개 열 관리가 잘 되고, 아이가 잘 먹지 못해 탈수가 되지 않는다면 보통 1주일 이내에 회복할 수 있다.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적절한 약 사용을 하도록 전문의의 진료에 따르고, 충분히 휴식하게 한다.
 
한방에서는 목이 아프고, 장염과 같은 증상의 치료를 통해 수족구병을 낫게 한다. 인후의 염증 조절을 돕도록 은교산을 처방하거나, 장염증상에 따라 곽향정기산, 위령탕과 같은 처방으로 증상을 개선하고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다만 38℃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고열이 나는 경우에는 드물게 뇌막염이나 심근염 등의 질환이 합병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꼭 진료를 보는 게 좋다. 또 토하고 설사하거나, 물도 잘 삼키지 못하면 탈수증상이 생길 수 있다. 충분한 수분섭취가 중요한데, 물을 먹지 못해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에도 꼭 진료를 보도록 한다.
 
손병국 중랑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수족구병을 앓은 후에는 아이의 장이 약해지고 체중이 줄어드는 등 몸의 컨디션이 떨어지기 때문에 면역력과 체력 보강을 위한 관리, 치료를 통해 여름철을 잘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광주 북구 보건소 직원들이 중흥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에게 손씻는 법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광주북구청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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