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 외무성은 24일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북미 대화는 언제 가도 재개될 수 없으며 핵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미국은 현실을 바로 보고 대화하는 법, 협상하는 법을 새로 배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촉구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꼬인 근본 원인은 미국이 전혀 실현 불가능한 방법을 고집하면서 일방적이고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한 데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은 우리의 선의적인 조치(핵·미사일 실험발사 중단 등)에 상응한 조치로 화답해 나오지 않고 우리에게 일방적인 무장해제만을 고집하면서 회담을 인위적 결렬로 몰아갔다"면서 하노이 담판이 결렬된 것을 미국의 탓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지금 궁리로는 우리를 까딱도 움직이게 할 수 없고, 우리에 대한 미국의 불신과 적대행위가 더해질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 역시 따라서게 될 것을 명백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4일 미국 정부가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한 데 대해 유엔 사무총장에게 미국의 압류 조치를 비난하는 서한을 보내고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기자회견을 여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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