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문화·스포츠 분야와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형태의 프로젝트 구상이 활발하다. 아티스트와 팬, 스포츠선수·구단과 팬들의 상호작용 극대화를 목표로 토큰이코노미를 구상하고 있다.
3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프로젝트 '칠리즈'는 최근 서울 카페 디센트레에서 밋업을 열고 스포츠산업에서의 블록체인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칠리즈에 따르면 블록체인 플랫폼 '소시오스닷컴'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토큰화된 팬 참여 모바일 앱이다. 파리 생제르망, 유벤투스, 웨스트햄 등 유명 축구 구단과의 파트너십으로 대중과 블록체인 이용자들 사이의 거리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에서 팬들은 좋아하는 클럽의 다양한 의사결정에 투표로 참여하고, 특별 리워드와 팬 전용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으며, 위치 기반의 증강현실(AR) 서비스 '토큰 헌트'로 팬 토큰이나 앱 자체 디지털 통화 칠리즈($CHZ)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
글로벌 스포츠체인 플랫폼 '스포트엑스'는 이날 오후 서울 디센트레 카페에서 단독 밋업을 개최한다. 스포트엑스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글로벌 축구산업의 지적재산권(IP) 자산을 통합·관리하는 플랫폼을 표방한다. 특히 선수들의 IP 자산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선수, 구단, 팬들이 스포츠산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유명 축구클럽들은 구단주, 단장 위주의 중앙 집중적인 팀 운영으로 팬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돼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음악·미술 등의 문화산업에도 블록체인 기술 결합이 활발하다. 블록체인 기반 음원 산업 플랫폼 뮤지카는 최근 세계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프로젝트 추진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후오비코리아에서 단독 상장한 바 있는 뮤지카는 바이낸스 체인 기반 거래소인 '바이낸스 DEX'에 MZK(뮤지카 토큰)를 상장할 예정이다. 뮤지카는 암호화폐인 MZK을 활용해 디지털 음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용자 누구나 아티스트 발굴, 후원, 음악 생산, 소비에 이르기까지 음악 산업의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확장하는 게 목표다. 이를테면 뮤지카 코인은 소비자가 음원 스트리밍, 음원, 악보, 악기의 구매와 판매, 녹음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아티스트 후원 등의 활동에도 사용할 수 있다.
작곡가 용감한형제와 비트코인닷컴의 로저버가 참여한 '브레이브사운드토큰(BRST·BRAVE SOUND TOKEN)'은 지난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픽코에서 3억원 규모의 1라운드가 토큰 판매가 완판되며 관심을 받았다. BRST는 분산 스트리밍 미디어 네트워크 플랫폼인 '브레이브 사운드(BRAVE SOUND)'에서 통용되는 코인이다. 브레이브 사운드는 아티스트가 직접 자신의 콘텐츠를 등록하고 이를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BRST는 브레이브 사운드 생태계 내에서 사용된다.
저작권 보호의 관점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다. 아시아 최초 블록체인 음악 데이터 플랫폼으로 알려진 레코드(RCD)는 정확한 음악 콘텐츠 관리 소유자를 확인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콘텐츠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프로젝트다.
이외에도 미술 분야의 '아트블록'은 자본의 규모와 관계없이 미술품에 투자하고 자산에 대한 유동성을 담보하는 프로젝트다. 분할된 미술품 소유권을 기반으로 토큰을 발행해 소수 독점의 미술품 시장에서 소유의 대중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문화·스포츠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은 결국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화, 대중화와 관련이 있다"며 "스포츠에서는 팬들의 의사결정 참여를 독려할 수 있으며, 음악 등 문화에서는 저작권자와 사용자의 중간 단계를 줄여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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