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경택 블록노드 COO "암호화폐 투자업, 기존 금투업 진입시 효율성 높아질 것"
"금융업, 블록체인 기술 접목하기에 가장 좋은 분야"
"오갑수 한국블록체인협회장 내정, 금융업에 블록체인 도입 더욱 촉진시킬 계기"
2019-06-12 15:11:11 2019-06-12 15:11:11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블록노드커뮤니케이션즈(이하 블록노드)는 국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 투자, PR, 마케팅, 콘텐츠를 아우르는 종합 컨설팅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종합 솔루션 기업이다. 블록노드의 핵심 업무는 마케팅 기반의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팅으로, 현재 10여개 국내외 프로젝트에 투자 중이며, 30여개의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국내 론칭을 주도하며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블록노드에 합류한 오경택 COO(총괄이사)는 2007~2017년 유안타증권에서 투자전문가로 일한 증권맨 출신이다. 그는 "디지털자산으로써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보고 블록체인업계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서울 강남 블록노드 본사에서 오 이사를 만나 블록체인 투자, 암호화폐 등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암호화폐 결제 시도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암호화폐를 활용한 결제는 전 세계 어디서나 손쉽게 환전 가능하며, 해외거래 수수료를 절감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또한 암호화폐 특성상 결제 시 해당 암호화폐로 일정비율 에어드롭을 제공하는 등 리워드가 보장된다는 점 또한 특징이다. 특히, 판매자의 경우 신용카드 대비 낮은 수수료율이 적용되며, 정산 주기 또한 빨라진다는 점도 주요 혜택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암호화폐가 단기간 내 실물결제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현재 암호화폐는 결제에 있어 신용카드 대비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다소 느린 결제속도, 법정화폐로 암호화폐를 구입해야 하는 등 접근의 불편함이 대표적이다. 결제수단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가치 변동성도 있다. 이러한 단점들을 극복해야 한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회복 국면인데, 투자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회복 국면이긴 하지만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형 코인들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났고 2018년 워낙 고점 대비 큰 하락을 겪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나 현대차 주가가 많이 상승해 종합주가지수를 끌어 올릴 경우 주가 지수는 많이 상승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증권투자업계는 지수 상승에 크게 영향을 받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투명한 암호화폐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국내 거래소들이 공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이다.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기존 금융시장에서 투자 같은 경우 투자자들이 많은 공시 제도를 활용해 각종 투자정보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암호화폐 투자의 경우 이러한 제도화된 공시제도가 없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잘못된 정보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얼마 전부터 국내외 거래소들이 자사의 투자자들을 위해 공시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국내 대형거래소인 업비트 같은 경우 '캐리프로토콜'이라는 프로젝트를 상장할 때 투자자들을 위해 더 투명한 공시제도를 자율적으로 시행했고 글로벌 거래소인 후오비 같은 경우는 이미 블록체인 프로젝트 전시센터라고 불리는 공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더 객관적이고 투명한 거래소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블록체인 투자업계는 최근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는지.
 
현재 블록체인 투자업계는 크게 크립토 펀드라고 불리는 기존산업, 그리고 VC와 같은 투자자, 흔히 고래라고 불리는 거액투자자, 그리고 개인투자자로 나눌 수 있다. 아직 블록체인 투자업계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기존에 크립토펀드나 고래같은 경우에도 기존 금융투자업계처럼 정교한 투자방식보다는 각 투자자들의 인사이트로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통 투자이론 효율적 시장가설(EMH)에 따르면 시장을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어떤 투자라도 가격이나 수익의 역사적 정보에 기초한 거래로 초과수익을 얻을 수 없는 약형 시장가설, 두 번째는 어떤 투자자라도 공식적으로 이용 가능한 정보를 기초로 한 거래로 초과수익을 얻을 수 없는 준강형 시장 가설, 마지막 세 번째로는 어떤 투자라 할지라도 모든 이용가능한 정보(공식적으로 이용 가능한 정보 및 내부정보)를 이용함으로써 초과수익을 실현할 수 없는 강형 시장가설이다. 보통 선진국 금융시장 같은 경우 강형과 준강형이 혼합된 시장형태를 띠는데 아직까지 블록체인 투자업계는 약형과 준강형이 혼합된 시장형태를 띠는 비효율적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점진적으로 기존 금융투자업계가 블록체인 투자업계에 진출하면서 이러한 블록체인 투자업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효율적 시장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내정된 오갑수 신임 블록체인협회장이 금융맨 출신인데, 어떻게 보고 있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은 현재 수많은 스타트업이 백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특히, 투명성 확보는 물론 각종 처리 과정에서의 중간자를 없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등 중앙화 시스템의 다양한 취약점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금융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기에 가장 좋은 분야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장외주식시장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사례가 있다. 현재 국내 장외주식시장은 거래과정이 불투명한 데다 사설 브로커 등 검증되지 않은 중간자가 과도하게 수수료를 취하기도 한다. 블록체인 기술로 이러한 위험성을 없애 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장외주식 거래를 가능케 할 수 있다. 실제 미국 나스닥은 블록체인 거래 시스템인 '나스닥 링크'를 도입해 비상장주식 거래에 성공했다. 이번 오갑수 신임 한국블록체인협회장 내정자는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금융업계에 블록체인 도입을 더욱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경택 블록노드 COO. 사진=블록노드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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