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노영민·강기정 연락 안해' 발언에 청와대 "빠지라고 해서 빠진 것"
2019-06-13 15:31:28 2019-06-13 15:31:28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태 이후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강기정 정무수석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적이 없다’고 말한데 대해 청와대가 “국회 파행사태 이후 ‘청와대는 뒤로 빠져라’라고 해서 연락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기자들을 만나 “강 수석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15일 당 내 회의에서 “청와대가 나설수록 정국을 오히려 마비시킨다”며 “국회 협상에서 차라리 뒤로 빠져라”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렇다고 연락을 안 한 것이 아니다. 정양석 (한국당) 수석부대표와 통화를 계속해오고 있다”며 “심지어 오늘 오전에는 정 수석부대표가 ‘나 원내대표가 전화를 해보라고 했다’면서 전화를 걸어왔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가 ‘자신은 권한이 없다. 황교안 대표와 이야기하라’고 해서 황 대표 측과 끊임없이 접촉했다”며 “쉽제 전화를 받지 않아 비서실장인 이헌승 의원과 연락을 취해왔다”고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의 11·12일 국민청원 답변 내용을 놓고 일각에서 ‘특정 정당을 압박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는데 대해서도 “답변 내용은 야당의 입장까지 동시에 고려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 수석은 지난 11일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해산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답변 과정에서 “우리 정당과 의회정치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평가가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12일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답변에서 "국회의원을 소환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청와대가 야당을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특정 정당을 압박·조롱하려는 의도로 답변했다면 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에 대해서만 했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정당해산 청원에 대해서도 답변을 같이 드렸다”며 “이게 어떻게 특정정당 압박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오슬로 연설’ 이후 로라 비커 영국 BBC 기자가 대담을 진행한 것을 놓고 한 언론이 ‘국내 언론을 배제한 것’이라고 지적한데 대해 “행사(대담)는 주최 측인 노르웨이 정부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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