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서훈 국정원장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만난 것과 관련해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서 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에서 "국정원 스스로 정치관여, 정치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민감한 시기에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자와 만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일 뿐 아니라 정칙적 중립의무를 매우 심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당장 물러나야 한다. 국정원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날 한국당 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국가정보원을 항의 방문했지만, 서 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선 "미리 만날 시간을 고지했음에도 그 자리를 피해 도망갔다"면서 "국정원장은 도망갈 것이 아니라 부적절한 만남에 대해 국민 앞에 떳떳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 원장과 양 원장은 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한 한정식 식당에서 만나 4시간 회동했다. 양 원장은 "국정원 원장님과 몰래 만날 이유도 없지만 남들 눈을 피해 비밀회동을 하려고 했으면 강남의 식당에서 모이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선거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국정원장과 최고실세 총선전략가의 어두운 만남 속에서 선거공작의 냄새를 맡을 수밖에 없다"며 "정권 지지율이 떨어져 위기가 닥치면 북한 이슈로 여론을 키우는 북풍 정치가 내년 선거에서 또 다시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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