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김헌정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5년 5개월의 헌법재판소 근무를 마치고 13일 퇴임했다. 지난 2014년 1월 헌재 사무차장으로 임명돼 2017년 1월 사무처장으로 취임한 김 처장은 전임자인 김용헌 사무처장과 함께 정당해산심판과 대통령 탄핵심판을 현직에서 겪은 몇 안 되는 헌재행정 전문가다.
김 처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더욱 복잡해지고, 이해관계의 양보 없는 대결이 펼치지는 국가 사회의 현실 속에서 앞으로 우리 헌법재판소에는 새롭고 어려운 과제와 도전이 주어질 것"이라면서 "그 속에서 헌법재판소 구성의 민주적 정당성 등을 비롯하여 재판소의 결정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정치, 사회적 도전 역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새롭게 주어질 도전에 대한 우리 재판소의 적절한 헌법적 응전 역시 이분들의 노력과 결실을 잘 계승 발전하는 동시에, 현재 그리고 미래의 구성원 모두의 극진한 정성과 지혜가 모아질 때 가능한 것이라고, 떠나는 사람의 마지막 충언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어둠 속에서도 홀로 그 빛을 발하며 자신이 그리고 우리가 어디에 있음을 가리켜주는 백송과 같이, 헌법재판소도 분열과 혼돈 속에서도 헌법이 부여한 최종, 최후의 역할을 다해 헌법과 국가를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검사 출신인 김 처장은 사법연수원 16기로, 주요 일선지검과 법무부 보호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 창원지검 차장, 의정부 고양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사무처장 후임으로 판사출신의 박종문 전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이 14일 취임한다.
13일 김헌정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헌법재판소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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