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1세대 지고, 2세대 뜬다‥세대교체 키워드 '50대·내부발탁'
혼다 이지홍·BMW코리아 한상윤 대표 모두 50대
60~70대였던 1세대와 10살 이상 차이…캐딜락·포르쉐코리아 대표는 '공석'
2019-06-17 06:00:00 2019-06-17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 수입차 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 발전을 주도했던 1세대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2세대가 전면에 나섰다. 특히 혼다코리아와 BMW코리아는 60~70대에서 50대 초반으로 연령대가 크게 낮아졌고, 내부에서 발탁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13일 주주총회에서 이지홍(53) 자동차 사업부 상무이사를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이 신임 대표는 지난 2002년 혼다코리아에 입사해 2013년 사업관리부 이사, 2014년 모터사이클 영업부문 이사, 2015년 자동차 영업부문 이사, 2016년 자동차 사업부 상무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혼다 자동차와 혼다 모터사이클의 성장을 견인했다. 
 
그는 자동차 사업부 상무를 맡은 이후 2017년 10년만에 1만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고, 2018년 ‘오딧세이’ 수입 미니밴 판매 1위 등의 성과도 냈다. 올해 3월에는 수입차 판매 3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이 신임 대표는 외향적이면서 젊고 친화적인 리더십은 물론 냉철한 사고를 통해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혼다의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3일 주주총회에서 이지홍 자동차 사업부 상무를 신임 대표에 임명했다. 사진/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는 같은날 주총에서 정우영 전 대표를 회장으로 임명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1976년 기아기연공업에 입사한 후 2000년 대림자동차공업 대표, 2001년 혼다모터사이클코리아 대표를 거친 후 2003년부터 혼다코리아 대표를 역임하면서 회사 발전을 이끌어왔다. 
 
BMW코리아도 지난 4월1일 신임 대표에 한상윤(53) 사장을 선임했다. 한 대표는 1991년 시드니 공과대학을 졸업해 사브코리아, 한국지엠 등을 거쳐 2003년 BMW코리아에 입사했다. 이후 BMW 마케팅, MINI 총괄, BMW 세일즈 총괄을 담당한 후 2016년 1월부터 BMW그룹 말레이시아 대표를 역임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 1년간 승계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취임 후 한 대표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팀(one voice, one team)’ 등 팀워크를 강조하면서 미래를 이끌어가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반면,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20년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김 회장은 지난 1995년 BMW코리아 설립 당시 재무담당(CFO)으로 근무를 시작한 후 2000년 대표에 취임했다. 다만 지난해 BMW 차량화재 사고와 대규모 리콜 사태로 회사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된 것이 퇴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후임자 없이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곳도 있다. 김영식 캐딜락코리아 대표는 최근 회사에 일신 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아직 수리되지는 않았다. 김 대표가 2016년 9월 취임한 후 캐딜락의 판매실적은 2016년 1102대, 2017년 2008대, 지난해 2101대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적극적인 국내 시장공략 방안을 밝혀왔다는 점에서 사퇴 결정에 의아해 하는 분위기다. 
 
포르쉐는 지난 12일 마이클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오는 8월1일 포르쉐재팬으로 이동한다고 발표했다. 키르쉬 대표가 취임한 후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428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3.6% 증가하면서 국내 진출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포르쉐코리아 측은 “키르쉬 대표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오는 18일 미디어 프리뷰 등 남은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입차 업계 1세대인 윤대성 KAIDA 부회장은 지난 3월26일 정기총회에서 은퇴를 요청했고 후임자 인선이 마무리되면 공식 은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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