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은 노래와 무용, 연극이 결합된 현대적 음악극입니다. 뮤지컬은 대중적 문화예술 장르로 많은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뮤지컬의 기원을 뮤지컬로 풀어낸 작품이 있습니다. 뮤지컬 ‘썸씽로튼’은 당대 최고 인기 극작가인 셰익스피어가 극장가를 점령한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바텀 극단을 이끄는 닉과 나이젤은 공연을 올리지만, 셰익스피어의 그늘에 가려 번번이 실패를 맛보는데요.
그러던 중 닉은 셰익스피어의 다음 작품을 염탐해 아이디어를 훔치기 위해 유명 예언자인 노스트라다무스의 조카인 ‘토마스 노스트라다무스’를 찾아갑니다.
뮤지컬 '썸씽로튼' 공연 장면. 사진/엠트리뮤직 에스앤코
그는 배우들이 연기하면서 노래와 춤을 추는 ‘뮤지컬’이란 공연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언하죠. 닉과 나이젤은 뮤지컬 공연을 올리지만, 쫄딱 망하고 맙니다.
절망한 닉은 다시 토마스 노스트라다무스를 찾아가고, 그는 셰익스피어의 차기작 ‘햄릿’을 보지만, 예언을 잘못 읽어 ‘오믈릿’으로 알려줍니다.
여기에 주인공이 덴마크 왕자인데, 앞부분만 예언하면서 ‘덴마크식 패스츄리’가 주인공이라고 잘못 알려줍니다.
닉은 예언대로 ‘오믈릿’ 공연을 올리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합니다. 셰익스피어는 닉과 나이젤이 자신의 작품을 표절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토비’라는 인물로 변장해 뮤지컬 ‘오믈릿’ 연습이 한창인 바텀 극단에 배우로 잠입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 매튜 베이커 썸씽로튼 ‘셰익스피어’ 역)
썸씽로튼에선 셰익스피어의 새로운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의상에서도 엿볼 수 있지만, 록스타처럼 가죽을 입고 현대적으로 쿨한 셰익스피어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작품과 다르게 조금 거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셰익스피어가 거만만질 수 있는 이유가 충분하다고 본다.
뮤지컬 '썸씽로튼' 공연 장면. 사진/엠트리뮤직 에스앤코
뮤지컬 ‘썸씽로튼’은 지난 2010년부터 4년이란 준비기간을 거쳐 2015년 브로드웨이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토니 어워즈 10개, 최대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흥행성은 물론 작품성까지 인정받게 됐습니다.
뮤지컬 썸씽로튼은 화려한 스태프들이 참여한 만큼, 작품이 올려지기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는데요.
작품의 극작가인 캐리 커크패트릭은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작가로 샬롯의 거미줄, 스머프2 등 다양한 작품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캐리의 형제이자 작사 작곡가인 웨인 커크패트릭은 에릭 클립튼과 함께 ‘Change the World’의 음악 작업에 참여해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한 바 있습니다.
두 형제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인 셰익스피어의 그늘 아래에서 연극 작품을 만들어내는 극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기 위해 20여년 전부터 상상해왔습니다.
(인터뷰 : 커리 커크패트릭 썸씽로튼 극작가)
우리 공연은 많은 래퍼런스를 가지고 있지만, 래퍼런스를 모르는 관객이 공연을 봐도, 웃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을 했다. 이와 함께 셰익스피어나 다른 뮤지컬의 래퍼런스를 아는 관객의 경우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이다.
뮤지컬 '썸씽로튼' 내한 기자간담회 장면, 커크패트릭 형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엠트리뮤직 에스앤코
이번 작품에는 영화 ‘데드폴’과 ‘서치’, ‘보헤미안 랩소디’ 등의 작품 번역을 맡은 황석영 씨가 참여했습니다.
우리와 다른 문화와 언어 유희, 유머 코드가 담긴 희극 작품을 우리 말로 번역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황석희 번역가는 번역 커리어를 시작할 때 마음처럼 두근거리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을 들어냈습니다.
특히 엠트리뮤직의 신재홍 프로듀서는 뮤지컬 ‘썸씽로튼’의 스토리와 넘버에 반해 직접 원작자들을 만났고, 우리나라에서 작품을 소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 : 신재홍 썸씽로튼 프로듀서)
우연히 브로드웨이에서 이 작품을 봤고, 우리나라에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코미디극이지만, 가족, 형제애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뮤지컬 썸씽로튼을 감상하는 내내 행복했고, 기분이 좋았다. 우리나라에 많은 관객분들께 소개하고 싶어 프로듀싱하게 됐다.
썸씽로튼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오는 6월30일까지 공연됩니다.
촬영·편집 김영택 기자
내레이션 박상정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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