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파행 피로감에 여야 지지율 '뚝'
양당 지지층 '중립지대'서 관망…'지지정당 없다' 15% 돌파
2019-06-20 16:51:12 2019-06-20 17:40:3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장기간 국회 공전에 따른 피로감으로 여야 지지율이 동반하락하고 있다. 고공행진을 어어가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40%가 붕괴됐고, 황교안 대표가 취임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30%를 회복했던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20%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이들 정당의 기존 지지층은 '무당층'으로 돌아섰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17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해 이날 공개한 정당 지지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37.9%로 전주 대비 3.1%포인트가 하락하며 3주 연속 유지했던 40%선이 무너졌다. 한국당도 29.7%로 전주에 비해 1.3%포인트 떨어져 지난주에 회복했던 30%대를 유지하지 못했다. 무당층은 전주대비 3.3%포인트 증가하며 15%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5월 첫째주부터 6월 셋째주까지 나온 정당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민주당은 39.9%에서 37.9%로 2%포인트 감소했고, 한국당은 34.1%에서 29.7%로 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무당층은 11.8%에서 15.5%로 올랐다. 국회 파행 책임을 놓고 민주당과 한국당이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지지율 하락은 양당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양당은 이날 국회 정상화의 핵심 쟁점인 경제토론회 개최 문제를 놓고 여전히 입장차를 드러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중재안으로 제안한 경제원탁회의의 경우 전날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국당이 경제실정 프레임을 거둔다면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모았지만 한국당이 이날 청와대 및 정부 관계자 참석 등을 조건으로 내걸어 협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경제원탁회의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의 참여를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대한 사과, 선거법·공수처 설치법 합의 처리 약속 등을 거듭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의 요구에 이인영 원내대표는 신중한 입장이다. 민주당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원탁회의와 관련한 당 지도부의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불참으로 이날 국회 상임위원회·특별위원회 회의는 '반쪽회의'로 진행됐다. 국회 4차산업혁명특위는 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노동시장·근무형태의 유연화·재취업 기회 보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한국당은 제외한 여야 4당이 특위를 연장하기로 하고 준비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달 7일 오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앞에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출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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