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필코 연내 매각"…아시아나항공 체질 개선 '박차'
'재무구조 개선·수익성 강화' 부채 줄이기 총력…매각은 '글쎄'
2019-07-01 06:00:00 2019-07-01 06: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연내 매각을 위해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비수익 노선 및 일등석을 정리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향상시켜 원활한 매각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이달 중순 매각 입찰 공고를 내고 회사를 연내 매각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각 후보로 거론됐던 SK, 롯데, 한화그룹은 인수 의사가 없다는 태도를 보인 가운데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이 인수 의향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도 연내 매각을 위해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27일 아시아나항공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주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채권단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한 조치다. 회사는 CB 발행 한도 확대로 1000억원이 더 들어오면 재무구조가 개선돼 매각도 순탄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익성과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도 한창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우선 비수익 노선인 인천~델리·하바롭스크·사할린 노선을 이달 8일부터 운휴하기로 했다. 10월27일부터 인천~시카고 노선 운항도 중단한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뉴시스
 
수요가 적은 일등석도 없앤다. 오는 9월부터 일등석 대신 비즈니스 스위트를 운영한다. 일등석 대신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석 비중 늘리기를 통해 수익성을 향상한다는 취지다.
 
아시아나항공은 1991년 재계 최초로 '금연 기업'을 선언하며 모든 사업장에서 흡연을 금지했는데 이러한 상징성을 포기하고 기내 담배 판매도 시작했다. 비상구 좌석 승객에게 추가 금액을 받고 제휴 마일리지 적립 기준 금액도 높였다. 이에 따라 7월부터 이마트 제휴 마일리지 지급을 구매액 1500원당 1마일리지에서 3000원당 1마일리지로 변경했다.
 
또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최근 차세대 항공기 A350 9대도 도입했고 연말까지 1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20년 이상 사용한 노후 항공기는 2023년까지 19대에서 10대로 줄인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연내 매각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회의적인 시선도 제기된다. 부채 규모가 상당하고 저비용항공사(LCC) 등의 추격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아시아나항공 자산은 10조7900억원, 부채는 9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351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영업적자 118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세가 가파른 LCC들이 최근 중국 운수권을 배분 받아 대형 항공사를 위협하고 있는 점도 악재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공격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LCC와의 경쟁이 날로 심해지며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수출 경기도 악화하면서 화물 실적도 하락해 산은 지원을 받더라도 부채 규모를 큰 폭으로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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