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내 철강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아 원가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철강재 수출량도 줄어들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철강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톤당 118달러를 찍었다. 올해 초와 비교해 무려 60.6%나 급등했다. 지난해 평균가 69.5달러에 비해서는 69% 늘어났다.
우선 올해 초 철광석 수출국인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의 광산댐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한 데다, 호주에는 허리케인이 강타하면서 공급차질 우려로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반면 누적 철강재 수출량은 하락세다. 1월 철강재 수출량은 266만9000톤, 2월 250만2000톤, 3월 250만6000톤, 4월 247만7000만톤, 5월에는 255만3000톤으로 250만톤대로 회복한 뒤 6월 247만5000톤으로 하락했다.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량은 1518만3000톤으로 전년 대비 2.9% 하락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38억4500만달러로 5.7% 줄어든 수치다.
이로 인해 철강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시장에서는 포스코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800억원을 예상했다.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증권은 1조1128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6%, 1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도 당초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전년 대비 37% 감소한 2353억원, 32% 하락한 229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그대로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로 인해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감도 높지 않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상승한 원자재 가격을 온전히 제품가에 전과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면서 “또 경기불황으로 제품 가격을 결정 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국 철강재 가격도 오르고 있지 않아 하반기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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