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인천시의 해양·항공 분야 예산 비율이 지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11일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인천시 해양·항공 분야 예산은 1362억원이다. 구체적으로는 어촌뉴딜 300사업에 135억원, 친환경 첨단 갑각류 연구센터 건립에 20억원, 수산기술지원센터 청사 신축에 25억원 등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24.2%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인천시 올해 전체 예산이 10조1000억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1%대에 그치는 셈이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인천시 예산 중 해양항공 분야는 100분의1 수준밖에 안 될 정도로 인천시 여러 국 중에서 조직이 가장 작고 예산 규모도 작다”면서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인천시의 섬과 바다 해양 항만에 대한 관심이 얼마만한 수준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인천시는 오는 2022년까지 인천공항과 직접 연관된 항공운송·정비·물류산업을 비롯한 부품, 마이스(MICE), 항공우주 연구개발까지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공항경제권'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관련 제도 등이 정부 정책과 연계된 부분이 많아 국토부 계획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정철 인하대 융합기술경영부 교수 역시 “항공정비·물류단지는 공항경제권의 핵심으로 중요성이 늘 강조돼 왔지만 예산 편성에서는 매년 외면되고 있다”며 “인천공항공사와 별개로 인천시의 적극적인 예산 반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인천시의 2020년 해양·항공 분야 비전인 ‘인천 특별시민을 위한 해양특별시대 조성’에 걸맞게 사업방향을 일자리 창출, 시민 여가문화 확대, 환경 친화 정책 쪽으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윤환 인천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 연구위원은 “(해양·항공 분야)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공항경제권에 맞는 항공, 해양, 관광산업 등을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여가문화 확대를 위해선 바다 등 해안지역과 도서지역을 1차적으로 시민의 공간으로 돌려주고 해양문화를 선도·창출해야 한다”면서 “2차적으로는 이 공단을 적극 활용해 관광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활성화 등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 분야에 대해 기 위원은 “바다의 쓰레기와 함께 갯벌 보존, 항만·하천하구 등 육지로부터 발생하는 수질 오염에 대비해야 한다”며 “깨끗한 해안지역과 안전하게 시민이 바다 및 갯벌을 체험할 수 있는 정책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인천시는 국립 해양문화시설 건립 추진, 항공센터 운영·항공우주전문인력 양성, 드론 산업 활성화, 지속가능하고 매력 있는 섬 만들기를 위한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해안 철책 철거, 시민과 함께하는 해양친수공간 조성, 어촌뉴딜 300 사업 등 어항·어촌 정주 인프라 구축 사업 등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박병근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해양친수도시조성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해양친수도시 조성의 근거를 마련하고 지속적인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겠다”면서 “소래 해오름공원부터 남동공단 해안 보행축 연결사업 등 지역주민이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인천시의 해양·항공 분야 예산 비율이 지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전문가들은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모습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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