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신한은행의 배달앱 서비스 '땡겨요'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앱 출시 5개월째를 맞았지만 별다른 혁신 없이 서비스 오류만 속출하면서다. 신한은행은 땡겨요가 아직 미완성 단계인 만큼 서비스 숙성의 단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앱마켓 시장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신한은행의 '땡겨요' 평균 별점은 5점 만점 중 2.6점이다. 특히 1점을 매긴 별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소비자들은 주로 땡겨요가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 가능한 것에 대해 많은 불만을 나타냈다. 땡겨요는 출시 당시 서울 광진구를 비롯한 6개 자치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달에서야 서울 전 지역으로 제휴 가맹점을 넓히고 있다. 지방은 고사하고 경기·인천 지역도 이용이 불가능한 것이다.
한 소비자는 "서울에서도 아직 서비스가 안 되는 지역이 많다"면서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쳐다볼 필요도 없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알림 기능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많다. 배달의민족 등 다른 주요 배달 앱의 경우 조리 과정부터 배달 상황까지 실시간으로 알림이 전송되지만 땡겨요는 이 같은 기능이 부족한 실정이다.
다른 소비자는 "주문이 들어갔거나 조리가 시작됐으면 알림이 와야 하는데 그런게 하나도 없다"면서 "앱 내에서도 설정이 불가능하고 쓰는 데 답답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음식 주문을 했는데 정작 음식점에서 주문이 누락되거나 아예 소비자 의사와 상관 없이 일방적으로 주문이 취소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소비자는 "음식을 주문하고 한 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알고보니 주문이 누락됐더라"면서 "어떤 때는 거리가 멀다고 음식점에서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하기도 해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고 사용 후기를 전했다.
신한은행은 땡겨요가 아직 서비스 초기인 점을 강조했다. 부족한 서비스 지역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서울 외 지역으로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서비스 오류와 관련해선 신한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배민이나 요기요를 쓰면서 기준점이 높아진 부분이 있다"면서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다 보니 정상화를 해나가는 과정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땡겨요는 수익이 아닌 소상공인들과 소비자들의 상생 구조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앱"이라면서 "선순환 구조를 통한 착한 소비에 사업의 목적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배달 앱 서비스 '땡겨요'. (사진=신한은행)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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