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 크루즈선 건조기술 개발·기자재 국산화 시급
고부가가치·고용창출 효과 불구 올 1분기 수주 '전무'
선박 건조경험·선실 인테리어 능력 부족해 유럽 조선사가 독식
2019-07-17 06:00:00 2019-07-17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크루즈선 수주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건조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크루즈선은 부가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고용창출 효과도 크지만 국내 조선사들의 건조기술과 기자재 국산화율이 낮아 사실상 유럽 조선사들이 수주를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크루즈선사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Royal Caribbean Cruises)가 핀란드 조선사 마이어 투르크(Meyer Turku)에 크루즈선 3척을 발주했다선박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연료추진선으로 건조돼 오는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리처드 파인(Richard Fain) 로열 캐리비안 CEO "환경 친화적인 LNG연료추진선으로 설계했다"면서 "혁신적인 조선업 기술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깨끗한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어 투르크가 건조 중인 크루즈선. 사진/마이어 투르크 홈페이지
 
크루즈선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선박에 속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크루즈선은 일반 상선에 비해 높은 고부가가치선박"이라면서 "15만톤급 크루즈선의 신조 선가는 1조원 수준으로 수익성도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
 
크루즈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상당하다. 영국 EIS(Economic Impact Study)는 보고서를 통해 발트해는 크루즈산업으로 15억유로( 19900억원규모의 수익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지역 일자리 12595개를 만들어 냈다. 크루즈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활에 크게 기여한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오랫동안 크루즈선 발주시장을 유럽 조선사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상선과 달리 많게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타는 만큼, 선박 소음과 진동, 구명 등의 핵심 기술 등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선실 인테리어와 디자인 경쟁력, 고급 자재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 조선사들은 사실상 수주가 어려운 실정이다. 상선의 경우 기자재 국산화율이 80%에 달하지만 크루즈선은 정확한 수치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다. 크루즈선 수주 실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국산화할 필요성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STX조선해양이 크루즈선 조선소 STX프랑스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6년 매각하면서 크루즈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이에 따라 무작정 크루즈선 발주시장에 진출하게 될 경우 인도 지연으로 비싼 수업료를 내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결국 정부의 크루즈선 연구개발 지원 필요성이 제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도 조선, 해운, 관광산업이 연계해 크루즈산업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면서도 "건소 기술력이 낮고, 기자재 국산화율도 낮아 당장 크루즈선 시장에 진출할 여건이 안되는 만큼 정부가 크루즈선 기술개발 필요성을 인지하고 지원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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