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애플·아마존·소니에 악영향"
정부, 외신 통해 국제여론전…"한일, 건설적으로 문제 해결해야"
2019-07-17 17:46:57 2019-07-17 17:46:5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정부가 일본의 대한국 수출제한 조치와 관련해 본격적으로 국제여론전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한일 청구권 협정 조항을 근거로 제시했던 제3국 중재위원회 설치 시한(18일)을 하루 앞둔 17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주재 외신기자 50여명을 대상으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일본의 규제조치와 관련 "애플, 아마존, 델, 소니 등의 기업과 전 세계 수 많은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은 건설적인 방식으로 역사적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로 들어서야한다"고도 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지난 2010년 중국과의 희토류 분쟁과 최근 오사카 G20 정상회의 등에서 '세계 자유무역 원칙'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점을 상기시키고 "일본은 자유무역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라면서 "일본이 약속대로 살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수출 제한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사츠마번과 조슈번의 '삿조동맹'을 예로 들며 "한국과 일본은 기술과 혁신을 통해 동북아 지역을 다음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슈번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한일 간 협력 증진은 자연스럽게 중국을 포함한 3자간 협력의 길을 열어 줄 것"이라며 △LNG 공동 구매 △아시아 에너지 수퍼 그리드 (Asia Super Grid) 구축 등을 예시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한일 무역분쟁의 구체적 해결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는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해 테이블에 모든 옵션을 뒀다"면서 “우리는 건설적인 제안에 개방돼 있다"고 원칙적으로 답했다. 아울러 일본이 문제삼고 있는 지난해 10월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선 "민주국가인 한국은 1965년 한일협약이 인신매매에 대한 범죄와 강제 노동에 대한 인권 침해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거나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엄미경 민주노총통일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일제 강제동원 사죄배상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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