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이 다음달 중 '화이트국가'(백색국가) 목록에서 한국을 배제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해당 품목이 1000여개라고 하는데, 실제 조치가 이뤄졌을 때 어떤 품목이 중점일지,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등 정부가 분석하고 있다"면서 "다음주 중 1차적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이미 수출규제를 한) 3개 품목 외에 더 추가적인 조치가 진행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 어떤 품목이 얼마만큼 우리 경제에 영향이 있고, 기업이 관련됐는지에 대해 정부도 밀접한 품목들을 뽑아내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일본 사태가 장기화하면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2.4∼2.5%보다 추가로 하향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한국은행이 기존 성장률 전망치 2.5%에서 2.2%로 0.3%포인트 하향조정한 것에 대해서도 "저는 2.3% 정도를 예상했다"며 '예상 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홍 부총리는 일본 수출규제 관련 이낙연 국무총리의 특사 파견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계속 협의를 제안하고 있다"면서도 "일본 측에서 호응이 없어서 진전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수출규제 대응방안과 관련해서는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나 일일이 내용을 말하면 일본에 보고하는 형태라 제약이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정부도 기업을 지원하거나 대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무역기구(WT0) 제소를 포함해 국제사회에서 일본 조치의 부당성에 대한 공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산화와 생산능력 확충 등 근본적·항구적 지원대책을 범부처로 강구 중"이라고 강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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