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광글라스가 B2B 캔 사업부문을 분리 매각하고 유리제조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기업가치 극대화에 나선다.
삼광글라스는 지난 19일 캔 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삼광캔'을 신설하고, 신설한 삼광캔의 지분 전량을 한일제관에 매도한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삼광글라스는 한일제관과 지분 매도 계약을 체결했다. 한일제관은 금속캔 및 포장용기 제조업체로, 양사는 오는 10월 중으로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삼광글라스는 지난 19일 한일제관과 삼광캔 지분 매도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문병도 삼광글라스 사장, 정동택 한일제관 대표, 이복영 삼광글라스 대표이사 회장, 정지택 한일제관 전무. 사진/삼광글라스
삼광글라스가 캔 사업부문을 분할·매도하는 목적은 기존 핵심사업인 유리병 및 유리식기 제조업과 시너지 효과가 적은 캔 사업을 매각해 기존 핵심사업 분야의 전문화를 꾀하고, 이에 따른 경영 효율성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를 추구한다.
이번 매각으로 삼광글라스는 50여년 이상의 경영 노하우를 가진 유리 사업에 대한 전문성 제고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과 흑자 전환을 한층 앞당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삼광캔의 잠정 협의 매각금액은 510억원으로 거래종결 시점에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삼광캔을 인수하는 한일제관은 1968년 설립된 금속캔 및 포장용기 제조 전문업체로, 이번 거래를 통해 매출 규모 확대 및 전문 역량 극대화로 향후 금속캔 사업영역에서 더욱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원준 삼광글라스 총괄본부장(전무)은 "이번 계약은 유리와 캔 사업부문에 독보적인 전문성을 보유한 양사의 도약과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되는 윈-윈 거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택과 집중을 꾀한 이번 결단이 기업의 가치를 높여 주주가치 극대화에 기여하고, 삼광글라스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던 삼광글라스는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했다. 현재 결산중인 2분기 실적도 주요사업 전반에 대한 전사적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금 유입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인천 학익지구 공장부지를 잠정 보상가 1100억원에 매각했다. 또 공정위와의 행정소송 승소로 하도급법 위반 과징금 15억7200만원 전액을 반환받은 것은 물론 협력업체들과 지켜온 신뢰 유지와 기업 이미지 회복의 성과로 이끌어냈다.
유리사업 중심으로 개편한 회사의 미래 성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선진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불거지면서 유리소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B2B 병사업 부문과 B2C 글라스락 사업 부문의 국내외 성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오픈한 글라스락 공식몰은 매달 신규회원 가입률이 30%씩 증가할 정도로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마트, 미국 샘스클럽 등 오프라인 유통망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또한 삼광글라스는 올해 안에 글라스락 등 B2C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선보여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할 계획도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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