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승합렌터카 승차공유서비스 '타다'를 서비스 중인 VCNC의 박재욱 대표가 향후 국토교통부가 추진할 '택시제도 개편방안' 실무논의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VCNC를 비롯한 모빌리티 스타트업이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진입장벽을 낮출 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22일 서울시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9 한·중·일 기업가포럼'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직 국토부 안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정한 것은 없다"며 "국토부가 실무논의기구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만큼 VCNC와 모빌리티 스타트업을 위한 대안들을 준비해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서울시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9 한·중·일 기업가포럼' 참석자들. 사진 오른쪽이 박재욱 VCNC 대표. 사진/전경련
박 대표는 국토부의 기존 택시 산업 종사자 보호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VCNC는 기여금을 내고 기존 산업 종사자의 연착륙(소프트랜딩)을 계속 얘기해왔다"며 "소프트랜딩 방안에 대한 취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논의기구에서 구체적 안이 나오는 과정에서 VCNC의 입장과 다른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진입장벽을 낮출 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지난 17일 '혁신성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은 플랫폼 택시를 △플랫폼 운송사업 제도 신설 △가맹사업 규제 대폭 완화 △중개플랫폼 제도권 내 편입 등 3가지 형태로 나뉜다. 플랫폼 운송사업자는 사업 수익 일부를 사회적 기여금을 납부하고, 정부는 이를 기존 택시 면허권 매입, 택시 종사자 복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박재욱 VCNC 대표가 22일 서울시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9 한·중·일 기업가포럼'에서 타다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그러나 국토부의 이번 발표가 타다와 같은 승합렌터카 공유서비스의 합법 여부를 가리지 않아 VCNC의 사업이 사실상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당시 박재욱 대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기존 택시산업을 근간으로 대책을 마련해 새로운 산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더 높아졌다"며 "향후 기존 택시 사업과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을 포함해 국민편익 확대 차원에서 새로운 접근과 새로운 협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VCNC는 현재 택시와의 상생 모델로 '타다 프리미엄'을 앞세우고 있다. 이 모델은 준고급택시를 타다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8일 서울에서 시범 테스트를 시작했다. 현재 이 플랫폼에 들어온 택시 기사는 10여명뿐이지만 박 대표는 개인택시 기사를 중심으로 참여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타다 프리미엄 출시 이후 개인택시 기사의 자발적 지원이 늘었다"며 "이분들과의 협력해 타다 프리미엄에 합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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