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강남대로서 5G 속도 재보니…강도·간섭에 따라 시시각각 변했다
KT 5G 통신 품질점검 차량 탑승…역 인근 신호 강해
간섭 줄이기 위한 기지국 최적화 작업 한창…지점보다 이동시 속도 유의미
2019-07-23 17:51:40 2019-07-28 10:04:08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2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KT 양재지사. KT의 5세대(5G) 통신 품질점검 차량 'K 포스 원(FORCE ONE)'에 올랐다. 이 차량에는 통신 품질측정 장치가 장착됐다. 한 지점이 아닌 이동 간 5G 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특정 파일을 25초간 다운로드 받은 후 10초간 쉬는 작업을 반복하며 속도를 측정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신 품질 측정방식과 동일하다. 
 
KT는 이 차량에 3대의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를 설치했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단말기다. 각 단말기로부터 각 사의 5G 속도를 측정한다. 측정 결과는 차량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다. 모니터는 총 3개가 설치됐다. 3대의 모니터에는 차량의 이동 경로와 통신품질 지표 요약, 3사의 자세한 통신 품질 지표,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이 각각 나왔다. 
 
KT의 5G 통신 품질점검 차량 'K 포스 원' 사진/박현준 기자
 
K 포스 원의 내부 모습. 3개의 모니터에 통신품질 지표와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이날 측정은 KT 양재지사부터 양재역-강남역-선릉역-신논현역을 거쳐 다시 KT 양재지사로 돌아오는 구간에 걸쳐 진행됐다. 서울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히는 강남대로와 테헤란로를 거치는 구간이다. 차량이 KT 양재지사를 출발하자 모니터에 3사의 통신 품질 측정 지표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강남 지역은 유동인구가 많아 이동통신사들이 특히 통신 품질 유지에 신경을 쓰는 곳이다. 하지만 이동하며 각 사의 속도는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통신 속도는 특정 지점이 아닌 이동시 속도가 유의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차량이 강남역과 신논현역 등 지하철역에 가까이 가자 지도에 표시된 경로가 빨간색으로 변했다. 붉은 계열의 색상일수록 통신 품질이 뛰어난 것을 의미한다.
 
통신 품질은 RSRP와 SINR로 알 수 있다. RSRP는 수신신호의 강도를 의미한다. 5G의 속도가 얼마나 강하게 도달하느냐를 측정한 수치다. 이는 마이너스 수치로 표시되는데 낮을수록 신호 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60정도면 신호가 강한 수준이다. -90 이하의 수치를 기록하면 신호의 강도가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SINR은 신호대잡음비다. 5G 신호와 간섭 신호의 비율로, 보통 20정도면 우수한 수준이다. 그만큼 통신을 방해하는 간섭이 적어 통신 신호를 잘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차량에 함께 탑승한 최병진 KT 강남 엔지니어링팀장은 "5G 신호가 강하게 전달되고 이를 잘 받아야 하므로 RSRP와 SINR이 모두 잘 나와야 통신 품질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니터에 표시된 3사의 RSRP와 SINR은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특히 기지국이 촘촘하게 구축된 역 인근에서 멀어질수록 RSRP가 낮아졌다. 기지국으로부터 멀어지면서 그만큼 통신 신호도 약해진다는 의미다. 이 곳은 기지국과 기지국의 경계 지역(핸드오버)이다. 또 SINR이 20으로 양호한데 5G 속도가 400Mbps(초당 메가비트)로 다소 느린 경우는 그만큼 트래픽이 높다는 의미다. 그 지역에 해당 이통사의 5G 가입자들이 현재 많이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약 1시간20분의 운행을 마친 후 이동 경로와 각 사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표시된 모습. 사진/KT
 
KT와 다른 이통사들의 5G 통신 관련 지표가 표시된 모습. 사진/KT
 
차량이 역삼역을 지나자 이통 3사의 5G 속도가 모두 600Mbps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최 팀장은 "이런 경우 3사의 기지국이 모두 잘 구축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KT의 5G 속도가 700Mbps를 넘어섰지만 다른 통신사는 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나왔다. 같은 강남 지역이지만 이통사마다 설치한 기지국의 수가 차이가 나고 설계 방식에 따라 간섭의 발생 정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KT는 전 지역의 빠른 5G 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통신 품질측정 차량을 주기적으로 운영하며 속도를 점검한다. 5G 신호가 약하거나 간섭이 심하다고 나온 지역은 직원들이 즉시 기지국을 점검해 더 나은 통신 품질이 나오도록 개선하는 작업을 한다. 최 팀장은 "강남에 통신 품질측정 차량이 8대 운영 중이며 KT는 전국적으로 수백대의 차량으로 품질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니터에는 5G 동작률(5G Active Rate)도 표시됐다. 이는 이동 중에 단말기가 얼마나 5G 신호를 잡아 동작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지표다. KT의 5G 동작률은 운행 내내 80 중후반대를 유지했다. 이동 중 한 때 경쟁사의 5G 동작률이 KT를 앞서기도 했다. 
 
1시간20분간의 운행을 마치고 KT 양재지사로 복귀했을 때 KT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344Mbps를 기록했다. 경쟁사들은 각각 225Mbps, 218bps를 기록했다. 이는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며 측정할 때마다 달라진다. 이통사들은 5G 기지국을 늘리며 최적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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