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구글은 협력자이자 경쟁자…스타트업 글로벌화 총력"
'창구 프로그램' 밋-업데이 개최…"유니콘 기업 향한 연결자 될 것"
2019-07-25 15:17:27 2019-07-25 15:17:2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구글과는 협력자이면서 경쟁자인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서로의 발전을 위해 좋지 않을까 싶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5일 서울시 강남구 구글캠퍼스서울에서 열린 '창구 프로그램 밋-업 데이' 행사에서 중기부와 구글의 협력에 대한 소회를 이 같이 전했다. 지난 4월 취임 이후 줄곧 '데이터 주권론'을 강조하며 구글, 아마존 등 빅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항해 국내의 클라우드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날 박 장관은 "기술은 늘 도전에 의해 업데이트 되고, 이를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은 독점"이라며 지금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에 투자해야 할 적기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스타트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구글의 역할과 필요성을 환기시켰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5일 서울시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창구 프로그램 밋-업 데이'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구글플레이
 
이날의 행사는 '창구 프로그램' 1기로 선정된 60개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중기부, 창업진흥원, 구글 등 주최측이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였다. 창구 프로그램은 중기부의 창업도약패키지와 구글의 앱마켓 구글플레이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게임·앱 분야의 창업기업 60개사를 선발해 사업비와 마케팅·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기부가 185억원, 구글이 120억원을 지원한다. 
 
이번에 선정된 1기 창구 기업들은 중기부로부터 최대 7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되며, 구글로부터는 글로벌 세미나와 1:1 코칭 등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도움을 받게 된다. 창구 기업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두 달 간 서류평가, 시연평가, 발표평가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됐다. 특히 시연평가에서는 일반인 90명과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100인의 평가단이 직접 기업별 콘텐츠를 체험한 후 평가 의견을 남겼으며, 2회에 걸친 발표평가는 방송 녹화를 겸해 진행됐다. 해당 방송은 게임 전문 채널인 OGN에서 매주 일요일 '100인의 선택, 턴업'이란 제목으로 지난 14일부터 방영되기 시작했다. 창구 기업으로 선발된 슈퍼플래닛의 박성은 대표는 "일반 사람들의 평가가 바로 시장의 평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방송을 통해서도 우리의 게임과 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좋았다"고 특별했던 평과 과정을 되새겼다. 창업진흥원 관계자는 "일반인들의 평가가 단순히 좋고 나빴음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장단점과 개선점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언급이 됐다'며 "총 1만8000여개에 이르는 의견들을 취합하고 정리해 해당 기업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기부와 구글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최종적으로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단 계획이다. 스타트업들이 단순히 해외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연계, 스타트업 전용 바우처 지원, 코리아스타트업센터 등 기존의 자원을 총 동원해 스타트업들을 돕겠다는 것이다. 1기 기업들의 활동 결과 등에 따라 추후 지원 대상을 창업 1~3년차 초기 기업들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 장관은 "중기부는 스타트업들을 위한 연결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더 많은 창업자들이 태어날 수 있도록 늘 응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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