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웹툰, IP 2차 제작 본격화…하반기 영상 콘텐츠 경쟁 심화
스튜디오엔, 네이버 웹툰·웹소설 영상화 작업…'저스티스', 지난 17일 첫 방영
카카오, 카카오페이지·카카오M 시너지 강화…'IP 밸류체인' 강화
2019-07-29 15:12:06 2019-07-29 15:12:06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 사업이 2차 콘텐츠 제작으로 범위를 넓힌다. 축적한 웹툰·웹소설을 기반으로 방송·영화 등 영상 콘텐츠로 지식재산권(IP)을 확장한다.
 
29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올 하반기 4편의 드라마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7일 KBS2를 통해 첫 방송을 시작한 '저스티스'부터 다음달 방송을 앞둔 '타인은 지옥이다' 등 인기 네이버웹툰 IP를 활용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마음의소리', '좋아하는 부분' 등 20여편의 작품을 드라마·영화로 선보인다. 네이버웹툰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5500만명을 기록하는 웹툰 플랫폼이다. 해외에서만 3300만 MAU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네이버 웹툰 사업부에서 시작해 사내독립기업(CIC), 독립법인 등으로 성장했다.
 
네이버가 영상 콘텐츠 제작을 결정한 네이버웹툰 주요 IP.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주요 웹툰 IP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2차 콘텐츠 육성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콘텐츠 기획 개발사 '스튜디오엔'을 설립했다. 스튜디오엔은 네이버웹툰의 주요 IP를 선별해 해당 작품을 영상화하기 적합한 제작사를 찾아 공동제작하는 역할을 맡는다. 저스티스는 스튜디오엔의 첫 결과물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IP를 활용한 콘텐츠 생산 사례를 다양화해 국경을 넘어 공유되는 2차 콘텐츠 생산 기회를 만드는 중"이라며 "네이버만의 창작 생태계를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웹툰·웹소설 IP 사업은 카카오페이지가 맡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2013년 출시된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으로 누적가입자 수 2200만명, 누적 작품 수 6만2000여개에 이른다. 출시 첫해 17억원에 불과하던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22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같이 카카오페이지 안에서 이용자의 인기를 끌었던 주요 작품들은 영상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올해도 '진심이 닿다', '롱리브더킹' 등이 각각 드라마, 영화로 제작됐고, '좋아하면 울리는', '이태원 클라쓰' 등이 방영을 준비 중이다.
 
KBS, 다음웹툰컴퍼니, 메가몬스터는 지난달 드라마 제작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자회사 간 시너지를 통한 IP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M의 영상 제작 능력과 카카오페이지 IP의 결합이다. 카카오페이지 사내독립기업(CIC) 다음웹툰컴퍼니와 카카오M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는 내년부터 3년 동안 매년 1편씩 다음웹툰 IP를 활용한 드라마를 제작해 KBS를 통해 공개한다. 내년에 선보일 첫 웹툰 IP 드라마는 '망자의 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공동 제작·투자 등 방식으로 콘텐츠 산업 전면에 나서며 올 하반기 두 회사의 영상 콘텐츠 경쟁도 심화할 전망이다. 이미 유명 IP를 확보한 사업자인만큼 IP 공급면에서는 힘을 보일 수 있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네이버·카카오의 웹툰, 웹소설 등을 활용한 IP들이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공개된 바 있지만 흥행까지 곧바로 이어지지 못한 경우도 있다. 화제성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IP를 콘텐츠 제작사에 빌려주는 형식으로 공급해 실제 성과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본격적으로 IP 제작·투자에 나선 만큼 시장에서의 성과가 향후 실적으로까지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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