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가 매년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즉석밥이 괄목할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카레, 짜장 등 전통적인 간편식은 정체 상태를 보인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9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즉석밥(가공밥) 소매 시장 규모는 11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1.3% 증가했다.
지난해 즉석밥 시장 규모는 4660억원으로 전년보다 29.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즉석밥은 전체 즉석조리식품 시장에서 51.6%를 차지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즉석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48.1%, 2017년 49.2% 등 매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제조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흰밥에서 잡곡밥과 컵밥으로 제품이 다양화돼 시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반대로 카레류가 5.8%(2016년)에서 4.6%(2017년), 3.9%(2018년), 스프류가 5.4%, 4.5%, 3.9%, 짜장류가 2.8%, 2.3%, 20.0% 등으로 1세대 간편식이 즉석조리식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간편식을 도시락 등 즉석섭취식품, 즉석밥 등 즉석조리식품, 샐러드 등 신선편의식품의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즉석밥을 포함한 즉석조리식품 시장 규모는 9026억원으로 21.8% 증가했으며, 제조업체 상위 3사 매출액이 전체의 83.0%를 차지했다.
햇반 브랜드로 즉석밥 시장을 개척한 CJ제일제당은 현재 점유율 70% 이상으로 확고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업을 강화해 즉석밥 선두를 지켜낼 방침이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햇반은 올해 1분기 21%, 2분기 10%로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하는 등 CJ제일제당의 간편식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햇반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300억원을 기록했다. 간편식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상반기 식품 사업 부문의 매출은 3조6754억원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 들어서도 이마트 등에서 햇반 밥솥 교환 캠페인을 개최하고, 가정 간편식 플래그십 스토어인 CJ더마켓 여의도점과 쌍림점에서 햇반 브랜드 위크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996년 12월 처음 선보인 햇반 브랜드는 흰쌀밥을 시작으로 잡곡밥, 영양밥, 유기농밥 등으로 제품군으로 확대됐다. 이후 2013년에는 할랄 인증을 획득했고, 기능성 원료를 첨가해 식후 혈당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됐다. 현재 흰쌀밥 3종, 프리미엄밥 3종, 기능성밥 2종, 잡곡밥 6종 등 총 16종으로 구성되며, 지난해 41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4월 새로운 컵밥 브랜드 햇반컵반도 론칭했다. 초기에는 국밥 제품이 주로 출시됐으며, 점차 비빔밥, 덮밥 등으로 다양해졌다. 올해 4월에는 프리미엄 제품 3종을 추가하면서 현재 기본 메뉴 18종과 프리미엄 메뉴 7종 등 총 25종 제품군을 갖췄다. 지난해 햇반컵반의 매출액은 1050억원으로 메가 브랜드에 등극했다.
특히 5월에는 중국 간편식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에서 햇반과 햇반컵반 브랜드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햇반컵반, '햇반죽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전용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등 현지 공략을 강화해 햇반 브랜드로 3년 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주은 CJ제일제당 상온HMR마케팅담당 상무는 "햇반과 햇반컵반은 독보적 기술력 기반의 맛 품질과 안전성으로 국민의 일상식으로 자리 잡은 국내 대표 상온 간편식이자 한식 대표 간편식 제품"이라며 "올해 각각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시켜 햇반은 5000억원 이상, 햇반컵반은 1300억원 이상의 매출 목표 달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까지 CJ제일제당의 가정 간편식 플래그십 스토어 CJ더마켓에서 진행된 햇반 브랜드 위크 행사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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