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작년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했고, 두 번째 기림의 날을 맞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오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릴 수 있었던 것은 28년 전 오늘, 고 김학순 할머니의 피해사실 첫 증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날 할머니는 '내가 살아있는 증거입니다'라는 말씀으로 오랜 침묵의 벽을 깨셨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에 힘입어 슬픔과 고통을 세상에 드러낸 할머니들께서는 그러나, 피해자로 머물지 않으셨다"며 "여성인권과 평화를 위해 연대하는 인권운동가가 되셨고, 오늘 1400회를 맞는 수요집회를 이끌며 국민들과 함께 하셨다"고 강조했다.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증언한 날을 기려 2012년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지정했다.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서 매년 8월14일이 공식적·법적인 국가기념일로 확정됐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인류 보편적 관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평화와 여성인권에 대한 메시지로서 국제 사회에 공유하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할머니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할머니들이 계셔서 우리도 진실과 마주할 수 있었다"며 "세계 시민사회와 연대해 다른 나라의 피해자들에게도 희망을 주셨던 수많은 할머니들과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가는 것이 할머니들의 희망을 이어나가는 것"이라며 "오늘 기림의 날, 항상 슬픔이 희망으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캡처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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