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트렌드)마라 열풍에 인기 스낵도 매운맛 변신
맥주 안주로 즐기는 소비자 기호 따라 제품군 확대
2019-08-18 08:00:00 2019-08-18 08: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최근 식품·외식업계에서 마라(麻辣) 열풍이 일면서 스낵 시장에도 매운맛 제품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마라는 마비를 뜻하는 마(麻)와 매운맛을 의미하는 라(辣)가 합쳐진 단어로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알싸한 맛을 내는 향신료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맥주 안주로 스낵을 찾는 소비 형태가 늘어나는 가운데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도 마라를 활용한 맛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초 스낵 시장에서 가장 먼저 '도리토스 마라맛'을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자체 트렌드 분석 시스템 '엘시아(LCIA, Lotte Confectionery Intelligence Advisor)'를 통해 마라 맛의 인기에 주목했다. 엘시아 분석으로 마라 맛이 안주 키워드와 높은 적합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 미국의 식품업체 펩시코와의 기술 제휴로 생산하는 대표적인 스낵 제품인 '도리토스'에 적용했다. 
 
마라의 독특한 맛을 스낵으로 표현하기 위해 롯데제과는 시즈닝 개발에 1년여 동안의 연구 기간을 거쳤다. 이번 제품 출시로 '도리토스'는 '도리토스 갈비천왕 치킨맛', '도리토스 나쵸치즈맛' 등에 이어 총 3종으로 늘었다.
 
롯데제과 '도리토스 마라맛'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제과
 
해태제과도 지난달 중순 마라 요리를 스낵으로 구현한 '빠새 마라맛'과 '신당동떡볶이 마라맛'를 출시했다. 무엇보다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맛인 만큼 기존 제품 고유의 맛과 마라 맛이 적절하게 어울리면서도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균형 있게 스낵으로 완성했다.
 
우선 '빠새 마라맛'은 중국 사천의 대표적인 요리인 마라롱샤를 스낵으로 만든 제품이다. 새우를 통째로 갈아 넣어 진한 새우 맛을 내는 제품 고유의 맛에 매콤한 정통 사천요리의 맛이 색다른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빠새 마라맛'은 오리지널 '빠새'와 '빠새 갈릭맛', '빠새 베이컨맛'에 이은 시리즈 네 번째 제품이다.
 
'신당동떡볶이 마라맛'은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매운 요리를 한 번에 담은 제품으로 고추장과 마라의 매운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 과자 크기를 1.5㎝로 줄이고, 포장도 포켓 사이즈로 만들어 언제 어디서든 꺼내먹기 쉽게 했다.
 
해태제과 '빠새 마라맛'과 '신당동떡볶이 마라맛' 제품 이미지. 사진/해태제과
 
오리온은 이달 초 '오징어땅콩 마라맛'과 '도도한나쵸 마라맛'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 모두 맥주 안주로 즐길 수 있도록 마라를 접목했으며, '오징어땅콩 마라맛'은 입문자용 수준, '도도한나쵸 마라맛'은 중급자용 수준의 매운맛을 낸다.
 
지난 1976년 출시된 이후 43년 동안 스낵 시장에서 사랑을 받은 '오징어땅콩'은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과 바삭한 식감의 제품으로 이번에 마라의 얼얼한 매운맛과 조화를 이뤄 새롭게 출시됐다.
 
'도도한나쵸'도 기존 '도도한나쵸 치즈맛'과 '도도한나쵸 살사소스맛'에 멕시코풍의 고소한 나초에 중국 사천의 화끈한 마라를 더해 동서양의 맛이 어우러진 '도도한나쵸 마라맛'이 추가됐다. '도도한나쵸'는 지난 2005년 처음 출시된 이후 줄곧 수입 제품을 제치고 높은 판매량을 보이면서 국내 나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오리온 '도도한나쵸 마라맛'과 '오징어땅콩 마라맛' 제품 이미지. 사진/오리온
 
한편 포털 네이버에서 상반기 동안 '마라탕'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마라를 활용한 메뉴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라면 시장에서는 삼양식품의 '마라탕면'과 '마라볶음면', 풀무원식품의 '포기하지 마라탕면' 등 마라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CJ제일제당은 마라탕면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백설 마라탕면소스'를 출시했다. 
 
치킨 시장에서도 bhc치킨의 '마라칸', 굽네치킨의 '굽네 마라 볼케이노' 등 마라 메뉴가 잇달아 출시됐으며, 교촌치킨은 홀 전용 사이드 메뉴로 '교촌마라떡볶이'를 판매하고 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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